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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정보/서류면접

UCC 이력서 제작 요령

김상엽 강사(김쌤) 2008. 6. 17. 12:59
■ 입사 보장 ‘신 필살기’어떻게 만드나

이호선씨와 동아리 선후배들이 UCC이력서 제작을 위한 기획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
/장세영기자(장소제공 : W스타일샵)

요즘 취업 트렌드의 큰 특징은 회사에 대한 지원자의 적극성이다. 이를 인사담당자에게 어필하려면? 자신을 제대로 ‘팔면’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UCC이력서다. 잡코리아 컨설팅본부 안현희  이사는 “IT기업에 창의적 발상을 보인 UCC이력서로 당당히 입사한 사례가 있다. 직종에 따른 신뢰감이나 창의성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CC(User Created Contents)는 사용자 제작 동영상 콘텐츠를 뜻하는 신조어. 취업준비생 사이에 “UCC이력서는 ‘신(新) 필살기’”란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이때, 커리어의 조사에서도 인사담당자들은 ‘동일한 조건이면 문서이력서보다 UCC를 선호한다’(63%)고 답해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UCC이력서 제작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세밀한 콘티짜기로 표현 분명히
대본 연습하고 편집툴도 알아야
인사담당자들도 “문서보다 선호”

 

대학생포털 영삼성(www.youngsamsung.com) 열정운영진 등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탄탄한 인맥을 자랑하는 대학생 이호선(23)씨. 진작부터 UCC이력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제작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1000만인의 지식창고” 인터넷에는 참고할 만한 UCC이력서 하나 찾기 힘들다. 지원자들이 개인정보 노출을 꺼리는 탓이다. 참고할 만한 사이트도, 도움을 줄 만한 지인도 없는 상황. 패션잡지 에디터를 꿈꾸고 있는 그를 따라 UCC이력서 제작에 도전해 봤다.

 

▶대본구성 및 시안짜기=이씨는 동덕여대 모델학과에 재학 중이다. 홍보대행사에서 1년간 인턴 생활을 경험하며 패션잡지 에디터의 꿈을 키웠다. 174cm의 늘씬한 키와 다양한 패션쇼 경험을 살려 글과 사진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열정’과 ‘자신감’을 살리고 싶단다.

▶콘티짜기=다른 구직자와 비교했을 때 그가 꼽은 자신만의 강점은 ‘유행에 민감’ ‘일에 대한 열정’ ‘강한 체력’ ‘사교성’이다. ‘유행성’은 자신의 현재 모습과 패션쇼의 귀빈석에 앉아 있는 미래의 이상적인 모습, 그리고 캣워크(스튜디오 내부 벽면의 천장에 가까운 좁은 통로)를 걷는 모습을 오버랩하기로 했다. ‘열정’은 잡지 스크랩 북과 포트폴리오를 펼쳐 놓은 화면 뒤로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체력’은 양손에 아령을 든 채 팔굽혀펴기를 하며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을 외치는 모습을 담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사교성’은 지금껏 만나온 사람들의 명함을 두손 가득 들고 하나씩 짚어가며 소개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의상 및 소품 준비=세련된 잡지기자의 이미지 연출을 위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참고했다. 화사한 핑크빛 원피스는 굽 높은 하이힐과 맞춰 입고 패션쇼 장면을 그려낼 생각이다. 일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착용할 검정색 굵은 뿔테와 소매를 둘둘 만 하얀 셔츠, 그리고 귀 뒤에 꽂을 연필을 챙겼다. 배경 음악으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OST(배경음악)를 준비했다.

▶장소 선정=촬영이 가능한 곳은 의외로 많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UCC전용스튜디오는 ‘프리챌 Q스튜디오’를 비롯해 ‘W 스타일샵’ ‘UCC 팩토리’ 등 서울에만 10여개에 이른다. 이런 곳들은 최신 영상 촬영장비를 구비하고 있어 촬영부터 편집까지 한번에 가능하다. 동영상 편집에 다소 서툰 이씨가 정한 곳은 ‘W 스타일샵’. 전문 영상기사가 상주해, 방문객의 UCC 제작을 돕는다는 친절한 설명 때문이다.

▶동영상 촬영=전화예약 뒤 스튜디오를 찾은 이씨. 생각보다 규모는 작았다. 염두에 뒀던 패션쇼 장면을 표현하기엔 너무 짧은 거리다. 다양한 소품이 구비됐을 거란 예상도 조금 욕심이었나보다. 그는 “미리 스튜디오에 방문해 소품과 장소를 확인했다면…” 하고 아쉬워했다.

 

▶동영상 편집=다양한 편집 기능을 활용해 이력서를 꾸밀 차례다. 대사는 자막으로 처리했다. 자신의 개성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화면을 조각조각 분할해 하나씩 소개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낀 이씨. 편집 전문가의 조언을 거쳐 본래 의도에서 약간 수장된 UCC이력서를 완성했다.

“드디어 나만의 동영상 이력서를 완성했다”고 기뻐하면서도 이씨는 “생각보다 외부변수가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협소한 장소, 외부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 마음처럼 따라주지 못하는 화면 속 자신의 모습에  실망한 기색이다.

“콘티를 세밀하게 짜고, 자신이 표출하고 싶은 점을 명확하게 짚어야 할 것 같아요.”

그는 “촬영 전 집에서 거울을 보고 대본 연습을 꼭 하라”고 여러차례 당부했다. 촬영을 끝낸 뒤 “동영상 편집 툴을 공부해 두면 도움될 것 같다. 다음엔 철저히 준비해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김양수ㆍ문지형기자

 

■ 값싸고 편하게…UCC 스튜디오

캠코더 등 촬영기기가 확산되고 UCC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나만의 동영상’을 제작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구직자 입장에서는 UCC 제작이 부담스럽다. 이를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는 알맞은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료이거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알짜’ UCC스튜디오를 소개한다.

‘프리챌 Q스튜디오’는 각종 조명기기와 동영상 촬영, 편집에 필요한 장비 등을 갖췄다. 프리챌 회원이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매주 20~30여개 제작 그룹이 스튜디오를 방문해 양질의 UCC 제작에 나서고 있다.

신촌역에 위치한 ‘W스타일샵(www.wstyleshop.co.kr)’은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꾸며졌다. “참여와 공유”를 테마로 북 카페, 스터디 룸, UCC 스튜디오 등이 갖춰져 있다. 포트폴리오와 오디션을 통과하면 대관은 물론, 전시회나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와 소책자 제작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UCC 서비스업체 프리에그에서 운영 중인 UCC스튜디오 ‘UCC 팩토리(company.freeegg.com)’도 촬영, 편집, 녹음 등 UCC제작에 필요한 전문 장비가 가득하다. 지상 4층 규모로 이용요금은 일반 노래방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정부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판도라 TV UCC존’. 방송카메라, 편집 장비를 비롯해 촬영 및 제작에 필요한 장비들이 구비돼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무빙스타가 오픈한 ‘멀티UCC 샵’도 있다. 스티커 사진기 숍처럼 고객이 원하는 배경과 음악을 선택해 ‘나만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서울 논현동 본점을 시작으로, 지난 2월 부산 서면에 2호점을 개설했다. 연내 100개의 멀티방 오픈이 목표다. /문지형기자

 

 

단순ㆍ놀람ㆍ웃음 있어야 ‘반짝’

■ 눈길끄는 UCC이력서는

독창성에 촬영품질 좋아야

함성원 ‘검색어 1위 UCC 이렇게 만든다’(커뮤니케이션북스) 저자
수많은 경쟁작 속에서 나의 UCC이력서가 인사담당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려면? 인사담당자 대부분은 ‘차별화’를 지목할 것이다. ‘차별화된 UCC’를 분명하게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광고, 영화 등의 영상물에서 알려주는 차별화 전략을 종합해 분석을 해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보인다. 이를 토대로 한, 인사담당자들이 주목하는 UCC이력서 제작법을 소개한다.

첫째, 전략이 가미된 시나리오다. ‘전략적인 UCC이력서’ 제작을 위해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3S(Simple→Surprise→Smile)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단순하게(Simple) 만들라. 하나씩 요소를 뺄 때마다 당신의 UCC이력서는 빛날 것이다. 그리고 놀라움(Surprise)을 넣어라. 모방은 독약이다. 독창성은 천재성을 필요로 한다. 그만큼 노력하고 개발해야 한다. 웃음(Smile) 코드도 활용할 만하다. 실소를 유발하는 실없는 농담이 아니다. 호기심을 유발하고, 마지막에 공감되는 메시지와 감동을 주는 것이다.

둘째, 기발한 아이디어(Big idea)가 있는 콘티다. 독창성, 호감, 신뢰, 임팩트, 과장 등이 기반되야 한다. 지금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제작물로 표현될 때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면 빛을 잃는다.

셋째, 정확히 찍고 조명하기. 촬영은 UCC제작에서 가장 떨리고 흥분되는 순간이다. 현장의 어떤 변수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머릿속에 작품 전체를 꿰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관성을 지녀야 한다. 방향을 수정할 때마다 창조적인 생각이 조금씩 사라진다는 점을 명심하라. 방향을 자주 바꾸다보면 졸작이 탄생한다.

 

출처:포커스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