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중요해진 만큼 몸값도 확 뛰었죠"
현대·기아차 환경안전팀 정상익 과장
《"자동차 공장이다 보니 도장(塗裝) 과정에서 폐수가 많이 나옵니다. 저는 폐수의 오염물질을 100% 걸러내는 일을 합니다. 잉어가 사는 양어장의 용수로 사용할 정도로 폐수를 정화하는 게 저의 역할이죠." 충남 아산시 인주면 현대·기아자동차 아산공장의 환경안전팀에 근무하는 정상익(39·사진) 과장. 그는 환경공학기술자의 임무를 이처럼 소개했다. 》
정 과장의 하루 일과는 공장 안에 있는 폐수 무방류 시스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현대·기아차는 1996년 4월 아산공장을 준공할 때 폐수를 공장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무방류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정 과장은 매일 오전 현장을 방문해 기술자들과 회의를 가진다. 오염물질 배출 시설, 방제 시설 등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개선점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 일지를 기록한다.
○ 폐수를 맑은 물로…무방류 시스템 첫 도입
그는 "현대·기아차 아산공장은 자동차를 만들 때 하루 약 2000t의 물을 사용하지만, 공장 밖으로 배출되는 물은 비가 올 때 흘러나가는 빗물밖에 없다"며 "폐수가 무방류 시스템을 통과하면 양어장으로도 보낼 정도로 깨끗한 물이 된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환경공학 중에서도 폐수 관련 전문가다. 그와 함께 일하는 동료는 모두 3명으로 각각 대기, 폐기물, 환경경영 분야를 맡고 있다. 이들은 아산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대기오염물질 등을 귀신같이 잡아내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직업 전문가 867명을 대상으로 10년 후 제조업(정보기술·IT 분야 포함) 유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환경공학기술자가 8위에 올랐다.
영역별로는 △전문지식, 업무 자율성, 사회적 평판 등 직업 전문성 영역 3위 △승진, 자기 계발, 이직 등 발전 가능성 영역 7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임금, 복리후생 등 보상 영역 △정규직 형태, 일자리 창출 등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폭넓은 기회 장점… 고용 안정성은 아직 미흡
정 과장은 1995년 충북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기아차에 입사했다. 당시 대기환경기사 1급과 폐기물처리기사 1급 등 2개 환경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동료들도 1∼4개의 환경 관련 자격증이 있다. 그는 "환경공학 업무를 하려면 자격증은 필수"라고 귀띔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기업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었다. 예산 배정도 생산이나 품질 관련 부서보다 많이 뒤처졌다. 하지만 요즘은 세계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환경공학 전문가의 몸값도 뛰고 있고, 투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06년 현재 국내에는 1만3032명의 환경공학기술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258만 원으로 조사 대상 직업 중 29위이고, 평균 연령은 37.2세, 주당 작업시간은 45.1시간이었다.
정 과장은 환경공학기술자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폭넓은 기회'를 꼽았다. 국내 웬만한 제조업체는 환경공학기술자를 두고 있고, 해외 지사를 낼 때도 환경 전문가를 파견하는 추세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환경 규제가 심해 환경 전문가의 인기가 높다.
그는 "환경공학기술자는 관련 신기술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국가마다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며 "새로운 설비로 대체될 때마다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설비 기술자 못지않은 기술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환경공학전문가 되려면
대학의 환경공학과 또는 환경공학 관련 학과(화학공학과 화학과 등)를 졸업하는 게 유리하다.
환경공학 관련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석사 이상의 학위가 요구된다.
환경공학과에서는 보통 환경화학, 수질분석 등의 기초 학문뿐 아니라 산업폐수처리공학, 폐기물처리공학, 대기오염방지공학, 환경영향평가 등 환경공학 분야 전반에 걸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오호영 연구위원은 "환경공학과를 개설한 대학이 워낙 많기 때문에 대학 학과 졸업만으론 차별성을 가질 수 없다"며 "대기관리기술사, 수질관리기술사, 화학공학기사, 환경기사 등 관련 자격증을 따 놓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출처:동아일보
현대·기아차 환경안전팀 정상익 과장
《"자동차 공장이다 보니 도장(塗裝) 과정에서 폐수가 많이 나옵니다. 저는 폐수의 오염물질을 100% 걸러내는 일을 합니다. 잉어가 사는 양어장의 용수로 사용할 정도로 폐수를 정화하는 게 저의 역할이죠." 충남 아산시 인주면 현대·기아자동차 아산공장의 환경안전팀에 근무하는 정상익(39·사진) 과장. 그는 환경공학기술자의 임무를 이처럼 소개했다. 》
정 과장의 하루 일과는 공장 안에 있는 폐수 무방류 시스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정 과장은 매일 오전 현장을 방문해 기술자들과 회의를 가진다. 오염물질 배출 시설, 방제 시설 등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개선점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 일지를 기록한다.
○ 폐수를 맑은 물로…무방류 시스템 첫 도입
그는 "현대·기아차 아산공장은 자동차를 만들 때 하루 약 2000t의 물을 사용하지만, 공장 밖으로 배출되는 물은 비가 올 때 흘러나가는 빗물밖에 없다"며 "폐수가 무방류 시스템을 통과하면 양어장으로도 보낼 정도로 깨끗한 물이 된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환경공학 중에서도 폐수 관련 전문가다. 그와 함께 일하는 동료는 모두 3명으로 각각 대기, 폐기물, 환경경영 분야를 맡고 있다. 이들은 아산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대기오염물질 등을 귀신같이 잡아내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직업 전문가 867명을 대상으로 10년 후 제조업(정보기술·IT 분야 포함) 유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환경공학기술자가 8위에 올랐다.
영역별로는 △전문지식, 업무 자율성, 사회적 평판 등 직업 전문성 영역 3위 △승진, 자기 계발, 이직 등 발전 가능성 영역 7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임금, 복리후생 등 보상 영역 △정규직 형태, 일자리 창출 등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폭넓은 기회 장점… 고용 안정성은 아직 미흡
정 과장은 1995년 충북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기아차에 입사했다. 당시 대기환경기사 1급과 폐기물처리기사 1급 등 2개 환경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동료들도 1∼4개의 환경 관련 자격증이 있다. 그는 "환경공학 업무를 하려면 자격증은 필수"라고 귀띔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기업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었다. 예산 배정도 생산이나 품질 관련 부서보다 많이 뒤처졌다. 하지만 요즘은 세계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환경공학 전문가의 몸값도 뛰고 있고, 투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06년 현재 국내에는 1만3032명의 환경공학기술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258만 원으로 조사 대상 직업 중 29위이고, 평균 연령은 37.2세, 주당 작업시간은 45.1시간이었다.
정 과장은 환경공학기술자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폭넓은 기회'를 꼽았다. 국내 웬만한 제조업체는 환경공학기술자를 두고 있고, 해외 지사를 낼 때도 환경 전문가를 파견하는 추세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환경 규제가 심해 환경 전문가의 인기가 높다.
그는 "환경공학기술자는 관련 신기술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국가마다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며 "새로운 설비로 대체될 때마다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설비 기술자 못지않은 기술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환경공학전문가 되려면
대학의 환경공학과 또는 환경공학 관련 학과(화학공학과 화학과 등)를 졸업하는 게 유리하다.
환경공학 관련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석사 이상의 학위가 요구된다.
환경공학과에서는 보통 환경화학, 수질분석 등의 기초 학문뿐 아니라 산업폐수처리공학, 폐기물처리공학, 대기오염방지공학, 환경영향평가 등 환경공학 분야 전반에 걸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오호영 연구위원은 "환경공학과를 개설한 대학이 워낙 많기 때문에 대학 학과 졸업만으론 차별성을 가질 수 없다"며 "대기관리기술사, 수질관리기술사, 화학공학기사, 환경기사 등 관련 자격증을 따 놓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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