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취업스터디는 안녕하십니까?"
100대1의 경쟁률도 놀랍지 않은 취업고시. 하지만 막상 준비하려니 막막하다. 부랴부랴 새 학기 시작을 전후로 취업스터디를 만들었지만 갈팡질팡하기 일쑤다. 몇 명은 스터디를 벌써 뛰쳐 나간다. 잘나가는 취업스터디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다양한 학교 출신으로 구성된 대형 취업스터디 지피지기는 올해로 벌써 7기째인 장수 스터디 모임이다. 취업에 성공한 선배 60명이 조언해 주는 만큼 시행착오도 적다. 매일경제신문 취업팀이 이들 취업스터디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봄날 토요일 오전 이대 포스코관의 한 강의실. 취업스터디 `지피지기` 사람들이 모였다. 남녀 반반인 이들은 모두 정장 차림이다. 시간이 되자 면접관 역의 참여자와 선배를 제외한 이들이 강의실 밖으로 나간다.
면접관을 맡은 7기 허 모씨는 "입장하는 법부터 연습한다"고 설명한다. 책ㆍ걸상 배치를 면접장 형태로 바꾸고 자리에는 매일경제신문 기사로 만든 면접 자료와 필기구를 놓는다.
허씨는 "오늘 모의 면접은 S기업 토론면접을 염두에 뒀다"면서 "경청과 상대방 존중, 논리적 전개, 명확한 발음, 충실하고 적정한 길이의 내용 등이 평가 기준"이라고 말한다.
문을 열고 들어와 인사하고 자리에 앉는 모습에서 실전 못지않은 긴장감이 느껴진다. 15분간 자료를 읽고 25분간 열띤 모의 토론면접이 진행된다.
모의 면접이 끝나자 선배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장단점을 지적해준다. 면접관을 포함한 스터디원들도 개선점을 논의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을 훌쩍 넘겼다.
좋은 스터디일수록 빨리 취업돼 해체되는 취업스터디. 하지만 지피지기는 2005년부터 매년 두 번씩 뽑아 벌써 7기째 스터디를 이어가고 있다. 60명 넘는 사람이 내로라하는 국내외 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 업종도 다양하다. IT, 금융, 컨설팅, 자동차, 중공업, 제약 등 같은 곳에 취업한 게 드물 정도다.
성공하는 스터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스터디원과 함께 공부하는 게 기본. 지피지기에 들어가려면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필기와 면접에 집중하기 위해 서류 통과는 되는 사람을 뽑기 위해서다. 면접을 통해서는 스터디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가할지를 본다.
스터디 인원은 10명으로 정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선배들이 도와줄 수 있는 여력을 고려해 정한 숫자다. 남녀 성비는 50대50으로 맞춘다. 남성이 합격률은 높지만 여성 경쟁이 더 치열하고 실력도 뛰어나 자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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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7대1을 넘는 경쟁을 뚫고 스터디에 합류한 만큼 실력도 쟁쟁하다. 토익과 JPT 점수가 똑같다는 7기 이 모씨. 다들 영어는 물론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제2 외국어도 능수능란하다.
지피지기의 최대 강점은 끈끈한 선후배 관계다. 스터디원 선발 때 서류 검토와 면접을 진행하는 이들도 선배 기수다. 스터디원 구성이 끝나면 선배들이 매주 참여해 스터디 틀을 갖추도록 돕는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달 후부터는 최소한 직전 기수 선배 1명이 매주 스터디에 직접 참여한다. 이들도 신입사원이라 피곤할 텐데 종일 함께해준다.
이들은 면접태도 같은 일반적인 사항은 물론 어떤 회사 면접원들은 태도가 어떻다든지 하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해준다. 스터디를 끝내고 공짜 맥주와 함께 전수되는 생생한 합격기는 보너스다.
선배들이 다양한 회사에 취업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업종에 상관없이 수십 개 회사에 지원서를 내는 요즘, 지원하는 회사에 다니는 선배 기수가 지원 회사의 역점 사업이나 인재상은 물론 연봉이나 분위기 등을 생생히 알려주는 건 큰 도움이 된다. 출처: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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