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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교육현장

한양대 취업동아리 [비전포유]의 성공비결

김상엽 강사(김쌤) 2008. 4. 14. 10:52

 

"여러분의 취업스터디는 안녕하십니까?"

100대1의 경쟁률도 놀랍지 않은 취업고시. 하지만 막상 준비하려니 막막하다. 부랴부랴 새 학기 시작을 전후로 취업스터디를 만들었지만 갈팡질팡하기 일쑤다. 몇 명은 스터디를 벌써 뛰쳐 나간다. 잘나가는 취업스터디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한양대 비전포유는 결성된 지 갓 1년을 넘긴 취업동아리지만 이미 학내에선 알찬 취업동아리로 명성이 자자하다. 매일경제신문 취업팀이 이들 취업스터디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소문난 동아리 `비전포유`. 이제 결성된 지 갓 1년을 넘긴 한양대 취업동아리 비전포유의 커리큘럼은 빡빡하다. 흔히 보는 취업스터디ㆍ동아리와 다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신입 동아리원이 들어오면 4주간 인턴 기간을 거친다. 인턴 기간에 한 번이라도 빠지면 4주간 인턴 프로그램을 다시 거쳐야 한다.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영어 자유토론에만 참여할 수 있고 셋째주에는 영어 프레젠테이션(PT), 넷째주에는 시사토론 진행을 맡아야 한다.

동아리원이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서 혹독한 평을 듣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영어 자유토론(ice-breaking), 영어 PT, 시사토론, 독서토론까지 쉴 틈 없이 진행된다.

지난해 1월 학교에서 2주 동안 진행된 잡스쿨이라는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7명이 꾸린 동아리가 비전포유다. 지금은 12명이 구성원이다.

1년 넘는 동안 커리큘럼이 변함없이 유지됐고 취업을 위해 뭉쳤지만 취업을 해도 동아리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게 목표다.

비전포유 팀장으로 올 1월 LG전자에 취직한 김운하 씨(27ㆍ경영학)는 "잡스쿨 2박3일 합숙캠프 때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고 싸우기도 하면서 만든 게 우리 커리큘럼"이라고 했다.

이렇듯 비전포유는 시작부터 달랐다. 단순히 취업만을 목적으로 하는 스터디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기치 아래 장기간 운영되는 `동아리`를 만드는 것이 이 팀의 목표다.

실제 매주 토요일 동아리 모임에는 직장인들도 영어 PT나 시사토론을 준비해 와 활동에 참여한다.

지난해 12월 동아리원 중 가장 먼저 취직한 변창식 씨(26ㆍ관광학)는 "동아리 프로그램이 단순히 취업보다 본인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직장인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취업만을 목적에 두지 않았지만 이들의 동아리 활동은 실제 취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동아리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김영웅 씨(25ㆍ생명공학)는 "우리 동아리의 가장 큰 장점은 강력한 피드백"이라며 "시사토론이나 영어 PT 후 피드백 시간에는 남들이 보면 싸우는 줄 알 정도로 신랄하게 상대방을 비판하고 잘못을 지적해 준다"고 했다.

한 동아리원은 토론만 하면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격렬해지고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주는 경향이 있었다. 이 같은 점을 동아리원이 끊임없이 지적하는 게 4~5개월 지속되자 토론 자세로 점차 개선됐고 이 친구는 결국 면접을 무사 통과해 기아자동차에 합격할 수 있었다.

김씨는 "이 친구가 면접을 보고 오자마자 우리 동아리원에게 `정말 고맙다. 나도 내 자신이 변했다는 걸 알겠다`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총멤버 12명 가운데 지금까지는 인턴을 포함해 7명이 취업 문을 뚫었다. 실적이 극히 특출난 것은 아니지만 아직 재학생인 2명과 고시로 마음을 돌린 1명을 제외한다면 80%가 넘는 합격률이다. 또 취업을 했다가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동아리로 다시 돌아온 멤버도 있다.

2기를 모집 중인 비전포유는 여느 취업스터디나 동아리와 달리 토익, 학점 등 이른바 `스펙`은 따지지 않는다. 취업을 준비 중인 3~4학년이 대상이지만 출신 학교도 상관없다. 대신 비전포유는 10년 후 자신의 미래를 점쳐보는 `미래계획서`를 신청서로 받았다. 출처: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