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기업 FEDEX 의 기업문화

“이 회사 직원이라는 게 행복합니다.” 미국계 물류기업 페덱스에 근무하는 한송이 차장은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한다.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드느냐”고 물으면 예상외의 답변이 나온다. “기업문화가 지나치게 경쟁적이지 않고 사람을 아낀다”라는 것이다. 미국계 기업이라고 하면 흔히 치열한 경쟁과 끊임없는 실적 요구, 연봉제 등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직장 상사·동료와의 관계도 ‘쿨’하긴 하지만 지극히 개인주의적일 것이란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전혀 딴판이다. 우선 한번 채용되면 범죄 등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잘릴 위험’이 거의 없어 안정적이다. 또 모든 직원은 정규직으로 뽑는 게 원칙이다. 복리후생도 여느 공기업 못지않다. 이런 기업문화가 바탕이 돼 미국 포춘지가 선정하는 ‘존경 받는 기업’ 리스트에 6년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계 기업을 선호하면서도 지나치게 경쟁적인 직장은 꺼리는 그에게 페덱스는 ‘맞춤 기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