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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존중하는 여성의 천국 "HSBC"

김상엽 강사(김쌤) 2007. 10. 9. 10:36

“멘티여, 멘터가 되자”…HSBC ‘여성위원회’의 새 도전


[동아일보]

“여성이기 때문에 직장에서 성공하지 못할 거라고, 새로운 걸 시작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마가렛 룽(55·여) HSBC 본사 기업금융 대표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HSBC 서울사무소의 여성 임직원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룽 대표는 1978년 HSBC 홍콩 본사에 행원으로 입사해 27년 만인 2005년 현재의 자리에 오른 인물. 한국인 여직원들은 일과 가정의 균형, 직장 내 갈등 해결 방법 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 냈다.

이들의 만남은 HSBC 서울사무소 ‘여성위원회’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 위원회는 HSBC그룹이 진출한 83개국 중 한국에서 최초로 4월에 출범했다. 여성 직장인 스스로 성공 모델을 찾기 위한 사내(社內) 조직이다.

○ 다양성 존중하는 ‘여성의 천국’

HSBC 여성위원회는 본부장급 이상 여성 임원 20명이 자발적으로 결성했다. HSBC그룹의 ‘다양성 경영’에 대해 논의하던 중 “여성의 네트워크 확립과 경력 개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자연스럽게 모임 발족으로 이어졌다.

위원장을 맡은 주원금 HSBC 서울사무소 인사부 부대표는 “미국에서는 인종 차별이 문제지만 한국에서는 ‘보이지 않는’ 남녀 차별이 조직의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며 “멘터링과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의 커리어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 서울사무소는 ‘여성의 천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1350명의 직원 중 60%, 10명의 최고 경영진 중 4명이 여성인 이곳에서는 육아 휴직을 전혀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다. 부하 직원이 주어진 휴가를 못 쓰면 상사가 문책당하기도 한다.

○ “여성 선후배간 경험 공유… 큰 힘”

HSBC 여성위원회는 △사회공헌 △커리어 개발 △업무환경 개선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결식아동돕기 바자, 리더십 강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보의 요청에 따라 최근 HSBC 여성위원회 임원 4명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이들의 경력 역시 다양하다.

주원금 부대표는 씨티은행, 정희라 마케팅부 부대표는 코카콜라와 로레알, 황지나 홍보부 부대표는 바이엘, 조희정 업무지원부 본부장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을 거쳤다.

모두 결혼해 자녀를 두고 있는 이들은 “일과 가정의 균형,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은 여성 직장인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충”이라며 “실력 있는 여성 선후배들 간의 경험 공유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조 본부장은 “여성 후배들이 출산과 육아 때문에 커리어 우먼의 꿈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말고 비슷한 고민을 했던 선배들의 경험을 참고해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족, 직장 동료 등 주변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라”(황 부대표), “주말에 일거리를 집에 가져가지 말라”(정 부대표), “일할 때는 남성과 똑같이 일하라”(주 부대표)….

HSBC 서울사무소의 여성 직원들은 룽 대표의 당부를 지금도 기억한다. 그가 남긴 메시지는 이렇다.

“나는 치과의사 남편을 홍콩에 남겨 두고, 걸음마 하는 어린 두 딸과 함께 호주에 산 적이 있다. 아이를 스스로 돌볼 수 없다면 전문적으로 교육받은 도우미를 구하라. 사회에는 온갖 종류의 차별이 존재한다. 차별을 무시하고 바로잡아라. 단, 가족과 시간을 보낼 때는 블랙베리(휴대용 정보기기)를 꺼 놓고 최선을 다하라.”
출처: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