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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함은 ‘필수’ 너무 튀면 ‘악수’
은행권이 취업난 시대를 맞아 유능한 인재가 대거 몰리는 ‘입사전쟁 최전선’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급여 수준이 높은 데다 고용 안정성도 뛰어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구직자의 발길이 몰리고 있는 것. 학력과 나이 제한 등을 없앤 ‘열린 채용’이 도입된 것도 은행권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이 167 대 1의 은행권 최고 경쟁률을 나타내며 지난주 실무진 면접을 치렀고 100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신한은행은 이번 주에 1차 면접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하나은행은 각각 120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원서 접수를 마쳤으며 국민은행은 250명을 뽑는다는 채용 계획을 17일 발표했다.
경쟁률이 워낙 높다 보니 은행들은 ‘좋은 인재’를 가려내기 위해 공통적으로 다단계 평가를 실시한다.
○ ‘겹겹 면접’이 대세
은행의 채용은 대개 서류 심사→실무진 면접→합숙 면접→임원 면접의 순서로 진행된다.
최근 외환은행의 실무진 면접에선 지원자의 이름과 자기소개서만 면접관들에게 제공되는 ‘블라인드(blind·눈을 가린)’ 그룹 인터뷰, 프레젠테이션, 찬반토론, 영어면접 등이 이뤄졌다.
지원자 5명이 한 조가 돼 참가한 블라인드 그룹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가’가 단골 질문이었다.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골드미스를 겨냥한 금융상품 개발’과 ‘VIP 고객 마케팅’이 과제로 제시됐고 찬반토론은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주제로 진행됐다.
올해 6월 국민은행의 상반기 신입사원 면접에선 ‘영화 300에 나오는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를 경영자로서 평가하라’란 질문이 나와 상당수 지원자가 곤혹스러워했다.
적군에게 맞서 죽을 때까지 싸운 레오니다스는 용맹했지만 기업의 영속성을 지키지 못한 점에서 ‘실패한 경영자’란 평가를 내린 지원자들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신문의 경제면 기사를 활용한 출제도 많았다. ‘부동산 가격 급등이 은행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기업은행), ‘국내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우리은행)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은행 인사 담당자들은 “면접 질문의 토대가 되는 자기소개서는 최대한 진솔하게 쓰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한편 다른 은행 부지점장으로 명예퇴직한 50대 지원자가 ‘열린 채용’ 방침에 고무돼 원서를 냈다가 서류 심사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 ‘튀지는 말라’
은행들은 특유의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반영해 ‘창의력을 갖췄지만 튀지 않는’ 인재를 원한다.
일부 지원자는 면접장에서 시키지도 않은 장기 자랑을 하거나 준비한 선물을 내놓기도 하는데 이 같은 ‘과잉 대응’은 감점 요인이 될 확률이 높다.
김동원 국민은행 인사담당 부행장은 “자신이 많이 안다는 것을 계속 자랑하거나 ‘날 안 뽑으면 당신들이 손해’라는 식으로 면접관을 압박하는 태도가 가장 나쁘다”며 “조직과 화합할 수 있는 어진 품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면접장에 갈 때는 깔끔하고 신뢰감을 주는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상철 우리은행 HR운용팀 부부장은 “고객을 상대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밝은 표정이 중요하다”며 “남자는 감색 계열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 여자는 검은색 정장에 단발이나 단정하게 뒤로 묶은 머리가 호감을 준다”고 조언했다.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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