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여성 4명의 성공 스토리 2004.12.14 뉴스중에서...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지난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남성의 취업률은 89%였다. 여성은 58.2%에 그쳤다. 취업 장벽이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높다는 방증이다. 올해 취업에 성공한 양효정(23)·김희정(23)·김서영(24)·최나래(23)씨는 “장벽을 뚫고 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본기는 미리미리 언어 실력은 대학 1학년 때부터 다져놨다. 최종 면접생의 99%가 토익 점수 900점 이상이기 때문이다. 외국계 회사를 제외하면 학점이 서류전형에 결정적 역할을 하진 않지만 중간 이상으로는 관리해야 한다. ‘복수 전공’도 유효하다. 소비자학을 전공한 효정씨는 3학년 때부터 식품영양학을 복수 전공, 영양사 면허증을 땄다. “교환학생 과정을 활용하면 경제적으로나, 경험의 폭을 넓히는 데 모두 유리하다”는 귀띔이다.
■발품이 필요하다 목표 기업 몇 곳을 선정한 뒤 홈페이지와 신문기사를 통해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상과 CEO의 성향을 꼼꼼히 체크해서 자기소개서를 쓴다. 취업설명회, 교내외 취업전략 프로그램에서도 짭짤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희정씨는 다른 대학에서 열린 취업설명회에 달려가 태평양 인사담당자에게 적극적인 질문 공세를 퍼부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효정씨는 서울여성플라자가 매년 여름 주최하는 ‘지피지기 백전백승’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미지 메이킹을 비롯한 면접 전략을 익혔다. ■한우물을 파라 어릴 때부터 국제무대를 꿈꿨던 서영씨는 모의유엔 여성지위위원회, 모의국제법정 등 관련 행사들에 적극 참여했다. 8월엔 아테네올림픽 홍보사절단에 지원했고, 국제사랑의 봉사단에서 해마다 주최하는 제3세계 오지에서의 봉사활동에 해마다 참여했다. 희정씨는 태평양 입사전략을 세우고 2000~2004년 5년간 이 회사의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고, 취업설명회 때 알게 된 인사팀 과장 앞으로 일주일에 세 번씩 ‘내가 태평양에 입사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띄웠다. 수시 공채에 떨어졌지만 ‘내가 이렇게 쉽게 포기할 줄 알았으면 태평양에 지원도 안 했을 것이다’라는 이메일을 다시 보냈다. ■막판 승부수는 자신감! 나래씨는 “면접에서 지나치게 튀는 것은 오히려 신뢰감을 떨어뜨린다”고 충고한다. 캐릭터를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가 필수다. 그러기 위해선 학창시절 여러 경험을 통해 ‘나’를 찾아야 한다. 대학신문 기자 활동을 적극 설명, 학점 등 서류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다. (김윤덕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sion.chosun.com]) ⊙이들은 누구?? 양효정=성신여대 가족문화소비자학과 졸업. 식품제조회사 ‘아워홈’ 입사. “학내외 취업전략프로그램, 관련 분야 선배와의 교류”를 적극 활용했다. 김희정=서울여대 경제학과 졸업. 39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6월 (주)태평양 홍보실에 들어갔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 한 곳만 선택해 집중공략했다”고 말한다. 김서영=연세대 영문학과 졸업. 국가인권위원회 인턴, 여성부 국제전문여성 인턴으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국제기구에서 활약한다. 영어·불어 실력과 함께 NGO 경력을 쌓았다. 최나래=연세대 사회학과 졸업. “있는 그대로의 장단점을 보여주는 솔직함과 자신감으로 면접관 신뢰를 얻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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