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존기술자...이용희/국립중앙박물관"
■ 어떤 일을 하는지?
국립박물관에서 문화재의 과학적인 조사와 보존처리, 복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보존과학자(conservation scientist) 또는 보존관리자(conservator)라고 부릅니다. 박물관으로 발굴된 유물이나 미술공예품이 들어오면 그 재질과 보존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유물을 면밀히 조사하고 분석하게 됩니다. 그 후 조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저희 보존기술자가 각 유물의 특성에 맞는 처리방법을 선택하여 더 이상 훼손되지 않게 보존처리하고, 파손된 유물의 경우 필요에 따라 처음의 상태로 복원하는 일을 합니다.
■ 이 직업에 들어서게 된 동기는?
대학에서의 전공은 화학공학입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문화재 보존처리에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화학 물질이 사용되고 산화-환원, 물질의 확산과 침투 그 밖의 물리-화학적 반응 원리들이 응용되기 때문에 화학에 대한 지식은 업무를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처음 일을 시작했던 것은 1984년도에 문화재청 소속의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에 임시직으로 취업하면서부터예요. 당시에는 대학에 문화재보존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전공학과가 없었고 보존과학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지금보다는 낮은 상태였습니다. 사실 저 역시 이 분야에 몸을 담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고요. 학교 졸업 후 마음에 드는 일을 찾지 못하고 있던 차에 저보다 조금 먼저(7개월 정도 앞서) 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학교 동문의 소개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이 직업의 장점은?
문화재 보존과학 또는 보존처리라는 분야는 자연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병이 들고 손상된 유물이나 미술품공예품, 건축물 등의 손상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 보존처리를 하는 것이 주 업무로 일종의 ‘문화재 병원의 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내손으로 다루고 보존한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자연과학, 고고,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나 관련 기술을 습득하게 되는 이점이 있습니다.
■ 이 직업의 단점은?
문화재 보존과학이라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취급 대상이 고고, 미술 혹은 역사적 기록물들이기 때문에 자연과학분야 뿐 아니라 어느 정도 고고학, 미술사적 지식이나 예술품 혹은 미술품을 보는 안목도 필요합니다. 근래에 대학의 보존과학 관련학과에서는 자연과학과 함께 고고, 미술 분야를 동시에 교육하고 있지만 저와 같이 공학을 전공한 사람은 고고, 미술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상식을 갖추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며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보존과학 분야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아직은 부족하고 박물관과 미술관, 역사자료관, 유적발굴기관 등 문화재 보존처리가 필요한 곳에서 보존기술자를 고용해야 한다는 법적규정이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공사립기관을 모두 합하여도 정규직은 물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임시직 자리도 많지 않기 때문에 처음으로 이 분야의 일을 하고자하는 분들의 경우 취업의 문이 매우 좁은 것이 현실입니다.
■ 업무 수행에 있어서 보람있었던 일은?
역시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문화재의 병을 치료하여 보존하고 그 가치를 되살린 다는 것에서 가장 큰 자긍심으로 느끼고 있으며 특히 내손으로 보존처리한 문화재나 미술품이 박물관과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을 때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 이 직업을 선택하고자 하는 분들 게 전하고 싶은 말은?
보존과학자 또는 보존처리자가 되기 위한 학력 조건은 전문대 및 대학의 관련학과 졸업자도 가능하지만 관련 분야 근무 경력이 없거나 짧은 경우라면 석사 정도의 학력(정규직 학예연구사)이 요구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관련된 전공학과는 문화재의 재질만큼이나 다양하여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지만 문화재 보존학, 예술품 보존학, 문화재학, 박물관학 등의 전문적으로 문화재 보존에 대해 교육하는 학과 그리고 화학, 생물학, 물리학, 금속공학, 임산공학, 지질학 등의 이공계 학과가 있으며 고건축, 고고학, 미술사 전공자나 목공예, 미술, 도자공예 등 예술계 학과 졸업자도 필요한 요건만 갖추어진다면 문화재 보존처리 분야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화재를 다룬다는 것이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유사하므로 치밀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가 업무에 좀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학력 외에 동일분야에서의 업무종사 경력 또는 교육훈련 경력이 중요시됩니다. 또한 사전에 문화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박물관 또는 미술관에서 하는 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재 발굴기관에서의 업무 경험, 보존과학분야에서의 경력, 국내외의 관련분야 교육훈련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수입은 어느 정도인지?
경력을 쌓기 위해 임시직으로 취업한 경우에는 연간 1천만원 수준의 보수가 일반적이며 공무원으로 볼때 6~7급 수준의 정식 직원은 2~3년차의 경우 연봉 2천만원, 15년 경력이면 3천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 입니다. 일부 사립기관은 이보다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향후 이 직업의 전망? 개인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의 생활이 풍족해 질수록 문화재나 미술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또 최근에는 자기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고양시키는데 모든 나라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의 역사가 현재가 되고 또 미래로 연결 지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구성하는 중요 요소인 문화재나 고미술품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문화재와 미술품 보존에 대한 관심이 우리보다 높은 선진 외국의 경우 보존처리자 혹은 보존과학자의 수도 많고 높은 수준의 대우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어떤 일을 하는지?
국립박물관에서 문화재의 과학적인 조사와 보존처리, 복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보존과학자(conservation scientist) 또는 보존관리자(conservator)라고 부릅니다. 박물관으로 발굴된 유물이나 미술공예품이 들어오면 그 재질과 보존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유물을 면밀히 조사하고 분석하게 됩니다. 그 후 조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저희 보존기술자가 각 유물의 특성에 맞는 처리방법을 선택하여 더 이상 훼손되지 않게 보존처리하고, 파손된 유물의 경우 필요에 따라 처음의 상태로 복원하는 일을 합니다.
■ 이 직업에 들어서게 된 동기는?
대학에서의 전공은 화학공학입니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문화재 보존처리에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화학 물질이 사용되고 산화-환원, 물질의 확산과 침투 그 밖의 물리-화학적 반응 원리들이 응용되기 때문에 화학에 대한 지식은 업무를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처음 일을 시작했던 것은 1984년도에 문화재청 소속의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에 임시직으로 취업하면서부터예요. 당시에는 대학에 문화재보존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전공학과가 없었고 보존과학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지금보다는 낮은 상태였습니다. 사실 저 역시 이 분야에 몸을 담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고요. 학교 졸업 후 마음에 드는 일을 찾지 못하고 있던 차에 저보다 조금 먼저(7개월 정도 앞서) 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학교 동문의 소개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이 직업의 장점은?
문화재 보존과학 또는 보존처리라는 분야는 자연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병이 들고 손상된 유물이나 미술품공예품, 건축물 등의 손상 원인을 규명하고 이에 적합한 치료방법을 찾아 보존처리를 하는 것이 주 업무로 일종의 ‘문화재 병원의 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내손으로 다루고 보존한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자연과학, 고고,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나 관련 기술을 습득하게 되는 이점이 있습니다.
■ 이 직업의 단점은?
문화재 보존과학이라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취급 대상이 고고, 미술 혹은 역사적 기록물들이기 때문에 자연과학분야 뿐 아니라 어느 정도 고고학, 미술사적 지식이나 예술품 혹은 미술품을 보는 안목도 필요합니다. 근래에 대학의 보존과학 관련학과에서는 자연과학과 함께 고고, 미술 분야를 동시에 교육하고 있지만 저와 같이 공학을 전공한 사람은 고고, 미술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상식을 갖추는 것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며 또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보존과학 분야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아직은 부족하고 박물관과 미술관, 역사자료관, 유적발굴기관 등 문화재 보존처리가 필요한 곳에서 보존기술자를 고용해야 한다는 법적규정이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공사립기관을 모두 합하여도 정규직은 물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임시직 자리도 많지 않기 때문에 처음으로 이 분야의 일을 하고자하는 분들의 경우 취업의 문이 매우 좁은 것이 현실입니다.
■ 업무 수행에 있어서 보람있었던 일은?
역시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문화재의 병을 치료하여 보존하고 그 가치를 되살린 다는 것에서 가장 큰 자긍심으로 느끼고 있으며 특히 내손으로 보존처리한 문화재나 미술품이 박물관과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을 때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 이 직업을 선택하고자 하는 분들 게 전하고 싶은 말은?
보존과학자 또는 보존처리자가 되기 위한 학력 조건은 전문대 및 대학의 관련학과 졸업자도 가능하지만 관련 분야 근무 경력이 없거나 짧은 경우라면 석사 정도의 학력(정규직 학예연구사)이 요구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관련된 전공학과는 문화재의 재질만큼이나 다양하여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지만 문화재 보존학, 예술품 보존학, 문화재학, 박물관학 등의 전문적으로 문화재 보존에 대해 교육하는 학과 그리고 화학, 생물학, 물리학, 금속공학, 임산공학, 지질학 등의 이공계 학과가 있으며 고건축, 고고학, 미술사 전공자나 목공예, 미술, 도자공예 등 예술계 학과 졸업자도 필요한 요건만 갖추어진다면 문화재 보존처리 분야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화재를 다룬다는 것이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과 유사하므로 치밀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가 업무에 좀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학력 외에 동일분야에서의 업무종사 경력 또는 교육훈련 경력이 중요시됩니다. 또한 사전에 문화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박물관 또는 미술관에서 하는 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박물관과 미술관, 문화재 발굴기관에서의 업무 경험, 보존과학분야에서의 경력, 국내외의 관련분야 교육훈련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수입은 어느 정도인지?
경력을 쌓기 위해 임시직으로 취업한 경우에는 연간 1천만원 수준의 보수가 일반적이며 공무원으로 볼때 6~7급 수준의 정식 직원은 2~3년차의 경우 연봉 2천만원, 15년 경력이면 3천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 입니다. 일부 사립기관은 이보다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 향후 이 직업의 전망? 개인적인 관점에서
사람들의 생활이 풍족해 질수록 문화재나 미술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또 최근에는 자기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고양시키는데 모든 나라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의 역사가 현재가 되고 또 미래로 연결 지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구성하는 중요 요소인 문화재나 고미술품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문화재와 미술품 보존에 대한 관심이 우리보다 높은 선진 외국의 경우 보존처리자 혹은 보존과학자의 수도 많고 높은 수준의 대우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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