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교육전문가 김상엽의 티스토리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대기업 인사팀, 대학교 취업팀 근무, 취업특강 15년차 경력 전문성 보유★★★

◆취업정보/취업성공기

SK텔레콤(연세대 경영)

김상엽 강사(김쌤) 2007. 8. 1. 10:28

《삼성전자, SK텔레콤, LG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의 공통점은?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장 ‘베스트 10’에 단골로 등장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항상 선두를 지킨다.

인재들이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

남들과 다른 ‘무엇’이 없으면 입사하기가 쉽지 않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12월 SK텔레콤 공채에 합격해 비즈개발본부 BMI개발팀 매니저로 일하는 주효정(25·여) 씨. 그에게도 ‘특별한 것’이 있는 듯했다. BMI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부서.》

○ “저는 ‘천재’예요.”

“번뜩이는 ‘천재성’이 저의 강점입니다.”

당돌했다. 천재라니.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면 천재 아닌가요. 그것도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곧바로 상품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낸다면….”

 

자신감이 넘쳤다. 마치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표정이다. 자칭 공주는 많이 봤지만 자칭 천재는 처음이었다. 두 달간의 연수를 마친 뒤 희망하는 팀을 밝히고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PR(광고)하는 시간이 있었다.

 

“미모와 재치를 겸비한 천재 주효정입니다. 당장은 모르시겠지만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발표장은 웃음바다가 됐고, 천재는 그의 별명이 됐다. 원하는 부서에도 배치됐다.

 

○ “난 달라요.”

2004년 대학 4학년 때 광고와 마케팅을 가르치는 장대련 교수가 ‘광고론’이란 책을 개정하는 데 일손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장 달려갔다. 최신 광고를 찾아내 분야별로 정리하는 일을 시켜달라고 매달렸다. 결국 ‘최초의 학부생 조교’가 되어 광고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할 기회를 가졌다.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일단 된다는 생각을 갖고 도전합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지요.”

같은 해1월 겨울방학 때 제일기획 인턴사원에 지원했다. 광고를 통해 창의력을 100%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녹녹지 않았다. 광고가 마케팅의 한 부분이란 사실도 깨달았다. 이때 마케팅을 ‘업(業)’으로 정했다.

 

어학연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갔다. 친구들은 거의 미국이나 캐나다로 떠났다.

“미국에 가면 한국 친구들과 한국말을 하거나 중국 학생들과 영어로 말합니다. 하지만 스페인에 가면 스페인어를 제2외국어로 전공하는 미국 친구들과 얘기하지요.”

주 씨는 8개월 동안 틈날 때마다 스페인은 물론 유럽의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다. 여행을 통해 얻은 경험은 그의 소중한 자산이 됐다.

 

또 대학의 마케팅 동아리 ‘마프(MARP)’에서 마케팅의 이론과 실무를 익혔다. 각종 공모전에도 참가해 NHN 한게임 공모전에서 2등, KT&G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탔다.

 

○ 신발 벗고 지갑 열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원칙을 정했다. 마케팅을 가장 잘하는 회사에 들어가 최고의 마케터가 되겠다고. SK텔레콤을 목표로 정했다.

100 대 1이 넘는 경쟁을 뚫고 일단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2차 관문인 인성 적성검사와 영어시험 지텔프(G-TELP)도 무난히 통과했다.

하지만 1차 면접은 만만치 않았다.

‘과거 실패한 경험을 얘기해 보라’는 질문을 받았다. 실패해 본 적이 없다고 하자 면접관은 “그건 목표가 낮기 때문”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일단 시작한 일은 반드시 해낸다고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최종 면접에선 승부수를 띄웠다. 면접관 앞에서 신발을 벗었다.

 

“부모님이 사주신 신발입니다. 많이 닳았는데 그만큼 열정적으로 삽니다.”

곧이어 지갑을 꺼냈다. 꼼꼼하게 정리된 지갑을 보여 줬다.

“활동적이지만 덜렁대지 않는 신중한 사람입니다.”

 

합격자 발표 이틀 전인 월요일. 집으로 꽃다발과 김신배 사장 명의로 된 카드가 든 바구니가 도착했다. 순간 떨렸다. 탈락자에 대한 위로일까. 합격이었다. 어머니는 너무 좋아 사진을 찍으셨다.

“회사에 내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깨어 있는 회사라는 느낌도 들었고.”

주 씨는 합격한 다른 회사들을 미련 없이 접었다. SK텔레콤에 모든 것을 걸기로 마음 먹었다.

 

○ 부족한 것 팀워크로 보완

주 씨는 팀장을 제외하고 업무상으론 모두 동급 매니저로 일하는 시스템을 SK텔레콤의 인재관리법으로 꼽았다. 신입사원도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몇 억 원의 돈을 쓸 수 있다.

 

“12월 1일부터 휴대전화로 다른 사람에게 실제 상품을 선물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그는 또 모든 것이 인재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맞춰져 있다고 자랑했다.

 

매년 200만 원의 자기개발비가 나와 외국어 공부, 해외 체험, 건강관리에 쓴다. 주 씨도 이미 해외여행을 ‘공짜’로 다녀왔고 매일 오전 학원에서 중국어를 배운다.

 

팀원들은 매주 월, 목요일 점심을 함께하면서 팀워크를 다진다. 월요일은 팀 내 문제점을 얘기해 해결책을 찾고, 목요일엔 영화 음악 재테크 등 개인적인 관심사를 공유한다.

 

“아무리 똑똑해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서로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선 팀워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요. 우리 팀은 팀워크가 ‘짱’입니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