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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정보/취업성공기

하나투어(경희대 호텔경영)

김상엽 강사(김쌤) 2007. 8. 1. 10:25
LONG 글의 나머지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 ARTICLE
'한 우물'만 판 2명 입사 성공기
그들은 왜 도전했고 회사는 왜 뽑았을까

한업체에 지원해몇차례 탈락하고도 다시 도전해 취업에 성공한 황귀상(왼쪽)씨와 박세영씨가 '파이팅'을외치고 있다. 둘은 "또떨어졌더라도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도전했을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성기자 poem@hk.co.kr

요즘 같이 치열한 취업 전쟁시대에 ‘한 우물만 파라’는 격언은 ‘무모하다’는 생각이 갖기 십상이다. 100번 넘게 입사지원서를 넣어도 붙을까말까 한 상황에서 한곳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구직자도 찾기 힘들다.

 

황귀상(29)씨와 박세영(24ㆍ여)씨는 달랐다. 두 사람은 서너 번의 도전 끝에 업계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에 입성했다. 그들은 몇 차례나 자신을 거부했던 회사에 무슨 미련이 남아 계속 도전했을까. 또한 하나투어는 넘쳐 나는 지원자 중에 제 손으로 여러 번 떨어뜨린 두 사람을 결국에는 왜 뽑았을까. 직장을 돈벌이가 아닌 꿈의 무대로 여기고 한곳만 바라본 둘의 사연은 이렇다.

 

'하나투어 2전3기' 황귀상씨
"오기가 자신감으로"
인사담당자 "첫인상 소극적…의지가 남달라 선발"

문제는 자신감

“여자 좋아하게 생겼네. 그런가?” 떨리는 최종면접에서 나온 면접 임원의 질문은 황당하기까지 했다. ‘이게 지원자의 넋을 순식간에 앗아간다는 압박면접인가’하고 생각한 황씨는 정신을 곧추 세웠다. “네, 남자보다는 여자를 더 좋아합니다.” 대답을 하고도 어이가 없다. 면접장을 나선 황씨는 불쾌하고 우울했다.

 

예상대로 황씨는 떨어졌다. 2003년 하반기 하나투어 공채에서 맛본 쓴 경험이었다. 여행업계의 스타가 될 야망을 품고 대학부터 틈틈이 돈을 모아 인도 내몽골 등지로 여행을 다니고, 영국에서 자원봉사도 했다. 경희대에서 호텔경영과 영어통역을 복수 전공했고, 컨벤션기획자격증도 있어 취업 스펙(영어+학점+자격증 등)은 남부럽지 않았다.

패배감보다 오기가 생겼다. 졸업한 해(2004년) 3월 문화관광부 주최의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수많은 업체 중 오직 한 곳만 지원 가능했다. 황씨는 또 하나투어를 골랐다. 지난번 탈락의 앙금과 두려움은 남았지만 ‘인지도가 높은 업계 선두 여행사라는 매력’을 놓칠 수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또 다시 불합격이었다. 분개한 그는 회사에 항의전화를 했다. “도대체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 겁니까. 다른 곳에 원서를 냈으면 붙었을 텐데…” 회사는 ‘다음에 지원하면 반영하겠다’는 대답뿐이었다.

몇 달 뒤 하나투어 2004년 상반기 공채 공고가 났다. “이번에 또 떨어져도 다시 쓴다”는 각오로 망설이지 않았다. 최종면접까지 올라간 그는 자신을 알아보는 면접 임원과 다시 만나 ‘이때다’하고 “그때 왜 제가 떨어졌죠. 입사자가 내정됐던 거 아닙니까”하고 따졌다. “자네 전보다 많이 좋아졌군”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드디어 합격했다.

양경서 하나투어 인적자원관리팀장은 “황씨는 이미지는 깨끗한데 첫인상이 소극적이고 몸이 약해 보여 두 번 떨어뜨렸다”면서 “회사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고 자신감도 늘어 뽑게 됐다”고 말했다. 황씨는 단언한다. “자신감을 갖고 성실하게 준비하면 반드시 기회는 옵니다.”

 

'하나투어 3전4기' 박세영씨
"꾸준히 단점을 보완"
인사담당자 "영어성적 오르고 자기소개서도 좋아져"

단점을 보완하라

올해 2월 입사한 박씨는 웃는 표정이 화사한 새내기다. 그러나 하나투어엔 네 차례나 고집스럽게 도전한 베테랑(?) 지원자다. 지난해 4월 미국 연수를 마치고 온 그는 이곳 저곳 가리지 않고 지원서를 썼다. 문득 회의가 들었다. ‘관심도 없는 기업에까지 원서를 내야 하나.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하자.’

 

일본연수 경험, 관광일어 통역 전공 등 일본어 실력이 출중했던 그는 목표를 여행사로 정했다. 지난해 10월 하나투어 하반기 공채에 원서를 냈다. 자신보다 경험이 부족한(?) 친구는 최종합격 했는데 정작 박씨는 1차 서류 통과도 못했다.

 

독하게 맘 먹고 다른 방법을 찾았다. 그는 한달 뒤 일본으로 날아가 하나투어 동경지사에 원서를 냈다. 하지만 비자문제 등으로 현지인을 선호한다는 답만 들었다. 올해 1월 하나투어를 검색하다가 일본 파견 경력사원을 모집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경력이 한 줄도 없었지만 무작정 원서를 들이밀었다. 결과는 뻔했다.

 

세 번의 실패 끝에 자신이 부족한 게 무엇인지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하나투어에 합격한 친구가 “아이디어를 달라”며 회사 프로젝트를 들고 찾아왔다. 박씨는 “내가 꼭 필요한 회사라는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결국 그는 올해 상반기 공채에 최종 합격했다. 소개서에는 직접 일을 시켜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는 의미로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 ’을 적었고, 면접에선 서비스 마인드가 최고라는 생각에 생글생글 웃었다. 네 번의 도전 경력이 좋은 인상을 심어준 건 물론이다.

 

양 팀장은 “(박씨는) 처음 지원했을 땐 영어성적이나 자기소개서가 미흡했는데 준비 과정에서 영어는 100점 정도 점수가 올랐고 이목을 끄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한번 떨어뜨리면 다시 뽑지 않는 회사도 많지만 실패 뒤에도 한곳만 지원하는 이들의 열정과 의지, 꼼꼼한 준비는 인사담당자의 냉정을 녹이죠”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