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s] "UAE 7성급 호텔서 왕실용 김치 담급니다"
우환기(24)씨는 바로 이 호텔 요리사다. 이 호텔의 유일한 한국인으로 본 음식 전에 먹는 전채요리(애피타이저)를 담당하고 있다. 냉채.생선회 등 가짓수만 200여 개에 이른다. 그는 평소 요리 만들기에 심취해 있다. 식재료만 보면 먹는 생각보다는 어떤 요리를 만들까 생각한다. 왕실 가족 등 특별한 손님이 오는 날이면 자신이 담근 김치를 내놓기도 한다. 지금까지 내놓은 김치에 대해서는 평이 아주 좋다고 우씨는 말했다. 우씨가 이 호텔에 취직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진주국제대 호텔조리학과 졸업반이었던 그는 국제적으로 대접받는 일류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요리를 해보고, 고객들의 반응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앞서 2005년 7월부터 2006년 6월까지 1년 동안 학술진흥재단의 누리사업 지원을 받아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모히건 선 카지노 호텔에서 1년 과정의 연수를 포함, 두 번에 걸쳐 미국 연수를 밟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해 왔던 터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해 하반기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 관계자가 한국에 와서 취업 희망자를 모집한다는 정보를 접하게 됐다. 이미 미국 쪽 경험을 한 그는 중동 쪽의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에 두말 없이 지원했다. 그 당시 176명이 지원해 우씨를 포함, 두 명이 뽑혔으나 한 명은 다른 호텔로 배치됐다. 우씨는 "연봉은 보잘것없지만 경험을 쌓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며 "국내 대학 졸업생들이 당장 연봉만을 보지 말고 경험을 쌓기 위해 외국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에는 왕실 가족 등 최고위 계층이 주로 이용해 그들의 음식문화 등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우씨는 그런 경험은 여느 다른 호텔에서는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씨는 요리사이면서도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가 많다고 했다. 재료 때문에 한국 요리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호텔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는 250명에 달한다. 저마다 하는 역할과 솜씨가 다르다. 우씨는 그들의 솜씨와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체득하기 위해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젊기 때문에 두려움도 없고 미래를 개척하려는 용기가 솟아난다고 한다. 박방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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