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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인터플렉스 공장.설 연휴 직후인데도 이곳엔 느슨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설 연휴에 단 하루도 못쉬었습니다. 우리 공장이 멈추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물건을 못만드니까요. " 배철한 인터플렉스 대표(60)는 "요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표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인터플렉스는 TV와 스마트폰,태블릿PC에 쓰이는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을 만드는 영풍그룹 계열사다.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애플 등 잘나가는 휴대폰 회사들이 모두 고객사다. 이 회사는 200개가 넘는 전 세계 FPCB 제조사 가운데 일본 멕트론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영풍전자 합산)를 달리고 있다.
◆주요 휴대폰 메이커가 모두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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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인터플렉스가 잘나갔던 것은 아니다. 2004년까지 삼성전자의 독점 FPCB 공급업체로 호황을 누리던 이 회사는 이후 3년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6년과 2007년엔 각각 69억원,19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신생 FPCB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경쟁이 과열된 탓이다. 위기의 순간,삼성SDI 부사장 출신인 배 대표가 2007년부터 '구원투수'로 나섰다. 배 대표는 국내 시장이 아닌 글로벌 고객사 개척으로 경영전략을 바꿨다. 기술직 · 사무직 신입사원을 뽑을 때 '토익(TOEIC) 800점 이상'이란 채용 기준을 마련하는 등 내부의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했다. 수요가 몰리는 성수기(7~11월)에 '반짝' 장사를 하고 비수기엔 긴축 경영을 통해 근근이 버티던 FPCB업계의 한계도 고객사 다변화와 정확한 수요 예측으로 극복해냈다.
수율도 높였다. 이전까지 FPCB업계 최고 수율이 85%이던 것을 배 대표는 96%대로 높였다.
◆"내년 글로벌 1위에 도전할 것"
배 대표의 지휘 아래 인터플렉스는 급격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2009년 매출 2790억원,영업이익 161억원을 올린 데 이어 작년엔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4192억원,영업이익 31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5300억원,영업이익률 8%대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고객사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블랙베리를 만드는 RIM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고 소니에릭슨 노키아와도 계약을 협의 중이다. 배 대표는 "경쟁사가 긴축 경영을 할 때 우리는 역발상으로 생산능력을 키우고 동시에 기술 · 품질 경쟁력도 높였다"며 "당분간 국내 어떤 FPCB 회사도 우리와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IT기기 제조사들이 FPCB 분야 선두기업들에 물량을 몰아주는 추세여서 조만간 FPCB업계에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렇지만 우리는 앞으로 5년간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늘리는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향후 로드맵에 대해서는 "내년 말께 세계 FPCB 시장의 선두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 한경 20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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