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성적을 받은 똑똑한 학생은 필요 없습니다. 50개국에서 온 직원들과 일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진 사람을 뽑고자 합니다.”
2일 오전 서울 관악구 관악로 서울대 국제대학원 국제회의실. 빈두 로하니 아시아개발은행(ADB) 인사담당 부총재는 “전체 직원 986명 중 한국인 직원 비율은 4.7%에 불과하지만 성공적인 개발 경험을 보유한 한국 직원을 더 뽑고 싶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 서울대에선 제2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가 열렸다. ADB를 포함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미주개발은행(I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7개 국제기구에서 인사 담당자 23명이 참석해 채용 요건과 인재상을 설명했다. 이들은 사전심사를 통과한 지원자 80명을 직접 면접하기도 했다. 지원자들은 대부분 대학원생이거나 업무 경력 5∼10년의 직장인이었다.
국제기구 인사담당자들이 밝힌 채용 요건 중 빠지지 않는 항목은 ‘다양한 문화 이해’와 ‘원활한 의사소통’이었다. 캐서린 더글러스 EBRD 인사담당 매니저는 “회사 내에서 여러 프로젝트팀이 돌아가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 또 전문지식이 있어야 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석사 이상의 학력과 업무 경력도 필수다.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한국 인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에다 요시히사(上田善久) IDB 아시아사무소 대표는 “한국은 빠른 성장으로 아주 유명해 남미 지역에 좋은 모범 답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허경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는 “한국은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매끄럽게 이끈 리더십을 보여준 국가여서 국제기구들이 한국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8월 WB는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정규직 사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여전히 극소수다. 허 대사는 “OECD 관계자들에게 ‘왜 한국인을 많이 뽑지 않느냐’고 물어봤더니 ‘매년 세계 수많은 인재들이 OECD에 지원하는데 한국인 지원자는 그 중 1%도 되지 않는다. 지원자 수가 그렇게 작은데 어떻게 정직원이 많을 수 있겠나’고 답하더라”며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몇 년 후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기구 입사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기 때문이다. 이날 국제기구 합동설명회가 열린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의 좌석 350개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1학년 김문갑 씨(19)는 “일찍부터 국제기구 입사 준비를 하려고 설명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 일하는 박모 씨(29)는 “입사 2년이 됐는데 좀 더 경력을 쌓은 후 국제기구로 옮기고 싶어 휴가를 내 설명회에 왔다”고 했다. 출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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