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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정보/취업성공기

GS건설

김상엽 강사(김쌤) 2010. 2. 20. 12:56

지난해 여름 윤상준(27)씨는 GS건설 인턴으로 일했다. 인턴십을 마칠 무렵 경기도 강촌으로 1박2일 워크숍을 떠났다. 참가 인원은 직원과 인턴을 합쳐 100명 가량. 일과를 마치고 회식을 하는 동안 숙소에 도둑이 들었다. 지갑·가방 등 돈 될 만한 건 다 없어졌다. 윤씨도 시계를 분실했다. 인사 담당자는 “회사에서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 인턴도 회사 직원이니 모두 변상해 주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인턴도 이렇게까지 챙기는데 직원은 정말 귀하게 여기는 회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입사도 하지 않았는데 애사심부터 생기더라”고 술회했다. 올 1월 윤씨는 GS건설 신입사원이 됐다.

#조직 적응력 중점 평가한다

건설 현장에서는 어느 한 사람 중요하지 않은 이가 없다. 설계·관리자부터 배관공·전기 기사까지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해야 공사를 제때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플랜트기획팀 김달영 과장은 “플랜트 한 개를 지으려면 직원 수십·수백 명이 달라붙어야 한다”며 “그래서 팀 플레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윤씨가 GS건설의 ‘대표 신입사원’으로 뽑힌 것도 조직 적응력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인턴 시절 종종 멘토가 맡은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했다.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이었다. 인사담당 박현수 부장은 “팀 업무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선배를 도왔다. 솔선수범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인턴을 마친 지 넉 달이 지난 지난해 12월. 멘토였던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부서 송년 워크숍을 하는데 시간 되면 참석하라는 내용이었다. 당시는 아직 입사 전이었다. 게다가 농구를 하다 발목을 다쳐 다리를 저는 상태였다. 윤씨는 그래도 참석했다. “워크숍 장소에 도착했더니 여기저기서 ‘아픈데 여기까지 왔느냐’며 반겨 주시더라고요. 고마웠죠. 하지만 저는 당연히 가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앞으로 제가 다닐 회사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박현수 부장은 “제대로 걸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워크숍에 참석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인재라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입사 후 그는 플랜트운영지원팀에 배치받아 일하고 있다. 공장을 짓고 운영·관리하는 업무다. 요즘 맡은 일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을 정유공장 사업의 견적서를 내는 일이다. 혼자 하는 업무는 거의 없다. 플랜트 건설업의 특성상 여러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회의가 잦다. 하루 종일 회의하면서 일주일을 보낸 적도 있다고 한다. 조직 생활을 꺼리는 이는 적응하기 힘든 구조다. 회사가 조직 적응력을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현수 부장은 “조직 적응력을 평가하기 위해 올해부터 심층면접을 강화했다”며 “조직 생활을 우선하는 인재라는 인상을 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인턴 경험, 면접서 빛 발하다

그는 한양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3학년 때부터 플랜트 건설 분야에 관심을 갖고 관련 수업을 챙겨 들었다. 그는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전공에 충실했던 게 입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플랜트 분야 지원자 대부분이 기계공학과 전공자이기 때문이다. 그가 하나 더 가진 게 있다면 동종업계 인턴 경험이다. 그것도 두 번이다. 삼성엔지니어링(2008년 1월)과 GS건설(2008년 7~8월) 플랜트 사업부문에서 인턴 경력을 쌓았다.

“면접장에서 좋은 얘깃거리가 됐죠. 면접관이 인턴 경험에 대해 묻기도 했지만 스스로도 자주 언급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문답이 이어지더라고요. ‘선순환’이랄까요.”

인턴을 마친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스터디를 꾸려 면접 준비에 집중했다. 그는 “면접 보기 전 일주일은 시험기간이라고 생각했다”며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입으로만 연습한 게 아니라 손으로 직접 써봤다”고 소개했다. 그는 직접 쓴 면접 대본을 보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연습했다. ‘강조해야 할 대목에서 허리를 펴고 눈을 크게 뜬다’는 내용까지 적어 놨을 정도.

연습한 만큼 면접장에서 덕을 봤다. 최종 면접장에서 한 임원은 “기술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예상 질문이었다. 옆 자리에 있던 지원자들은 전공지식·영어실력 등을 꼽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좀 달랐다. “전공지식 등 기본 소양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인턴할 때 보니 더 중요한 게 있었습니다. 기술자들이 착각하기 쉬운 게 ‘열심히 연구해서 만든 제품이니까 고객도 좋아할 거야’라는 생각입니다.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고객이 원하는 게 뭔지 알고, 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는 게 기술자입니다. 과학자와 기술자의 차이가 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답을 했을 때, 서류만 쳐다보던 면접관 네 명이 모두 고개를 들었다고 한다. 윤씨는 그 순간 합격을 예상했다. 인사담당 이준호 대리는 “면접 과정에서 인턴 경험을 자연스럽게 녹여 답변한 게 강점이었다”고 전했다.

윤씨는 “말솜씨는 타고나는 게 아니다. 끊임없는 연습의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습도 재료가 있어야 할 수 있는 법. 그는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는 공대생이 되긴 싫었다”며 “대학 시절 건설회사 두 곳에서 인턴 경험을 했던 게 좋은 콘텐트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대생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도서관에서 나와 사회 경험을 쌓아라.”

글=김기환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대표 루키 중앙일보는 10대 그룹과 업종별 10개 기업에 대표 신입사원을 뽑아달라고 의뢰했다. 기업은 자체 논의를 거쳐 대표자를 추천했다. 인사담당자들은 “공채에서 가장 뽑고 싶은 유형”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기소개서엔 …


건축공학과 친구를 통해 알게 된 GS건설은 누구나 일하고 싶은 선망의 직장이었습니다. 플랜트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건설회사 플랜트 부문이 꼭 가고 싶은, 일해보고 싶은 분야가 됐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수천억원짜리 사업. 돈보다 기술력으로 승부를 내는 지식기반 사업. 플랜트 사업은 기계공학 전공 엔지니어로서 할 수 있는 멋진 일을 찾던 제게 한줄기 빛처럼 다가왔습니다. 플랜트 분야를 제 진로로 결정한 후 저는 대학에서 응용유체역학·설비공학을 배우고 기계공학 실험을 하면서 플랜트 분야 기본 지식을 쌓았습니다. 인턴 경험도 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플랜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학교와는 다른 기업 문화도 느껴볼 수 있었고, 전공 성격상 가져보지 못했던 프레젠테이션 기회도 가졌습니다. 이제 제게 남은 과제는 GS건설에 합격하는 것입니다.



전공 지식 비중있게 평가 … 토익 성적은 필수

GS건설 입사 어떻게


GS건설은 1969년 설립됐다. 플랜트·토목·건축·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해왔다. 인재상은 ‘창의적 기업가 정신(Creative Entrepreneurship)’을 갖춘 사람이다. 개인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성장하기 힘든 곳이다. 조직 구성원과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성과를 낼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 따라서 승부 근성, 창조적 열정을 갖되 조직 중심으로 사고하는 면모를 갖춰야 한다. 여기에 윤리성까지 갖췄다면 GS건설이 찾는 인재다. 해외 진출이 활발한 만큼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고자 한다. 2007년 토익 말하기 시험을 도입해 영어 능력 평가를 강화했다.

-신입사원 응시 자격은.

“국내외 4년제 대학 졸업자, 졸업 예정자가 지원할 수 있다. 공인 외국어 성적은 2년 이내 취득한 토익·토셀·JPT·HSK·BCT만 인정한다. 그중 토익 성적은 필수이기 때문에 없는 지원자는 불합격 처리한다.”

-전형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인·적성 검사와 토익 말하기 시험, 1차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1차 면접에서는 발표(presentation) 면접, 역량 면접을 진행한다. 발표 면접은 기본실무 능력과 사고의 유연성·독창성 등을 평가한다. 역량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실무능력을 평가한다. 1차 면접은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지원자의 응시 번호만 노출된다. 따라서 면접 과정에서 이름·학교 등 출신에 대해 언급하면 감점 처리하고 있다. 2차 면접은 임원 면접이다. 기본 인성 및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서류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학업성취도(학점)와 어학 점수를 평가한다. 자기소개서에 나타난 회사에 대한 관심도나 입사 의지, 직무 적합성도 본다. 업무 관련 자격증이 있을 경우 가산점을 준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전공 지식을 충분히 공부해 두는 게 좋다. 발표 능력이 일정 수준에 이를 때까지 연습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는 것이 많더라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조직원과 팀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이 필수적이다. 또 회사 관심도를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GS건설의 인재상, 사업 내용, 최근 이슈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기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은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있다면.

“건설(플랜트) 업종의 특성상 기술자(엔지니어) 위주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지원 분야 관련 전공 지식을 비중 있게 평가한다. 국내외 현장 근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외국어 능력도 중시한다.”

-인턴십을 하면 입사에 유리한지.

“GS건설 인턴은 4학년 1학기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신입 채용 과정과 동일한 절차를 거쳐 선발한다. 인턴 선발 후 현업 실습을 통해 부서장 및 선배 사원, 인사부서 평가를 받게 된다. 평가성적 우수자는 그해 하반기 신입 채용에서 별도의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입사할 수 있다.”

-올해 채용 시 인상적인 지원자를 꼽는다면.

“1차 실무면접 과정에서 ‘자신과 GS건설이 결혼한다’는 내용의 청첩장을 만들어와 면접관에게 나눠준 지원자가 있었다. 적극적인 입사 의지를 갖고 있다고 판단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료 : 인크루트(www.incru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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