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에서 내 꿈 한번 펼쳐볼까
학교현장에서 우리는 영어와 제2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한다. 그런데 외국어에 관심이 많거나 잘하는 학생들은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현재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어가 가장 필요한 직업은 외교관,항공기조종사, 외환딜러, 변리사, 선장 및 항해사, 이공학계열 교수 등으로 나타났다.
즉 현재 종사하는 직업에서 영어가 어느 정도 필요한가에 대해 '전혀 필요없다'는 1점, '필요없다'는 2점, '보통이다'는 3점, '필요하다'는 4점, '매우 필요하다'는 5점으로 표시한 결과 높게 나타난 직업은 다음과 같았다.
외교관(4.96점),항공기조종사(4.93점),외환딜러(4.81점),변리사(4.80점),선장 및 항해사(4.77점),이공학계열 교수(4.76점),생명과학연구원(4.76점),사회과학연구원(4.76점),비행기승무원(4.73점),항공교통관제사(4.71점),번역가(4.68점) 등이 영어를 많이 필요로 하는 직업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항공기정비원(4.60점),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4.56점), 산업공학기술자(4.52점), 인문사회계열교수(4.48점),자연과학연구원(4.48점),시스템엔지니어(4.48점),식품공학기술자(4.44점),에너지공학기술자(4.44점),통신망설계운영기술자(4.41점) 등의 순서로 영어를 많이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이외에도 현재 많이 사용하거나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어는 중국어,아랍어,스페인어 등이다. 중국어는 전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이며, 아랍어는 중동의 오일달러와 관련되며, 스페인어는 남아메리카로 진출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그 결과 고등학생들이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면 외국어 공부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고, 직장인들도 외국어 공부에 엄청난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직장인이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쓰는 1인당 연간 교육비 지출액이 154만원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온 적도 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회화,영어 프레젠테이션 강좌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또 해외유학이나 외국어고교로 진학하기 위해 일본까지 가서 토플(TOEFL)을 보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본적이 있다.
'정보격차'(digital divide)라는 말은 정보화 시대에 정보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는 엄청난 격차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영어격차'(english divide)라는 말이 등장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경제적인 격차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외국어는 이제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 됐다.
그런 만큼 청소년들은 단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외국인과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해 외국어를 알아야 한다는 자세로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기 바란다.
일반적으로 외국어 전공자가 많이 취업하는 곳은 대기업,외교 및 특수직 국가공무원,관공서,건설·무역·관광·금융 관련 기업체 등이다. 관련된 직업으로는 국제회의전문가,국제법학자,지역전문가,통역사,번역가,국제통상관리전문가,해외법인관리자,국제공무원,언론인,여행관련 사업종사자 등이 있다.
각 기업이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외국어 전공자는 필수적이다.
그 외에도 각 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어 전공자를 필요로 한다. 건설, 금융, 미디어 등의 업종에서도 해외 사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외국어 능통자가 필요하다.
정치와 외교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외교관,국제법학자,지역전문가,국제공무원을 꿈꾸는 것도 좋다.
외교관의 경우 3~4개 언어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외무고시라는 국가고시를 쳐야 하는데 제2외국어와 정치, 경제 등의 과목을 심도 있게 공부해야 한다.
언어에 특별히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면 번역가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특별히 학력이 중요하지 않은 분야이기는 하나 기본적인 상식이 부족하면 번역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번역 분야는 출판, 영상을 비롯해 의료와 법조계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외국어를 한국어로 혹은 한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것뿐만 아니라 글을 잘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므로 평소에 서적, 영화, 등을 번역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을 옮기는 사람을 번역가라 한다면 통역가는 실시간으로 말을 옮기는 사람을 말한다.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직업이다. 번역가와는 달리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통역사는 통역대학원을 통해 많은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기업이나 기관 등에서 통역을 하고자 한다면 관련 지식이나 국제관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겠다.
관광통역원이 되려면 관광이나 역사에 관해 지식을 쌓는 것이 좋고, 관광통역안내원이라는 국가공인 자격시험이 있으니 미리 준비해 자격을 따두면 취업에도 유리할 것이다. 이 밖에 외국어교사(예 영어교사), 외국어 학원강사,투어컨덕트,국제회의전문가,국제통상관리자, 해외법인 관리자 등 외국어를 필요로 하는 직업은 매우 다양한 편이다. 외국어와 관련된 직업의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는 등 갈수록 세계가 서로 가까워지고 있어 무역을 주업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외국어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유능한 청년 인력을 해외에서 많이 요청하고 있으나 외국어가 안 돼 나가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당당하게 해외에 취업하고 국제적인 기업에서 직업을 갖기 위해서도 외국어는 필요하다.
앞으로 외국어에 능통한 인력이 더욱 많이 필요한 만큼 우리 청소년들도 외국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외국인과 당당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출처: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