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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동향/유통·물류·서비스

2500원 택배 가격의 비밀

김상엽 강사(김쌤) 2008. 8. 29. 21:49

"택배 왔어요!" 회사원 이 모씨는 한 달에 수차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의류며 책, 기타 다양한 상품 구매를 즐긴다.

이씨는 "상품을 구매하고 제품이 언제쯤 올까? 기다리는 시간이 행복하다"며 "2500원의 택배비는 부담스럽지 않은 요금으로 택배아저씨들이 모자와 수염만 없을 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처럼 기다려 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지불하는 택배비(B2C)는 언제부턴가 2500원이 됐다. 대다수 고객들도 택배가격을 2500으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주부 오소은씨는 "택배를 이용하려면 매번 4000~5000원의 비용을 지불하는데, 왜 매번 택배 요금을 2500원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나만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항상 손해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걸까? 이는 기업과 개인화물의 집·배송 규모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업과 개인 간(B2C)화물의 경우 한곳에서 대량으로 상품을 집하하는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어 비용이 덜 들고, 개인 간(C2C)화물의 경우 1개의 화물을 집하하기 위해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택배화물의 가격구조와 그 이면의 진실을 살펴보았다.
B2C 화물 집하·배송 규모의 경제 실현

본사 수익률 1~3% 내외…고유가로 간선비용·수수료 인상요인 잠재

지난해 국내 택배시장 처리 물동량은 약 9억 개, 총 매출은 약 2조3000억원에 달한다. 하루 물량은 전국적으로 약 300만개에 이른다. 올해 물량은 작년보다 15% 늘어나 10억 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제 택배기업 한 곳에서 수·배송 하는 물량이 1억 개를 넘어설 만큼 택배는 필수 서비스 상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택배요금 2500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한 후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요금 (B2C-기업에서 개인에게 보내는 가격)으로 정액 요금은 아니며, 대부분 5kg 이하 소형화물의 가격이다. 물량이 많은 기업의 경우 이보다 더 저렴하다. 또한 개인과 개인(C2C)간 택배요금은 화물의 부피와 무게, 지역에 따라 모두 다르다.

현재 택배업체가 대외적으로 밝힌 요금이 C2C 화물이다. 이는 각 업체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10년 전 택배가격표와 큰 차이가 없다. 각 사 홈페이지에 표시된 택배요금은 대형(25kg~30kg, 160cm이하), 중형(20kg, 140cm이하), 소형(10kg, 120cm이하), 초소형(1kg, 60cm이하)로 분류되며, 동일 구역, 타 구역, 제주권역 등으로 나눠 요금을 산정하고 있다. 통상 동일권역 요금은 대형 7000원~8000원, 중형 6000원~7000원, 소형 5000원~6000원, 초소형 4000원~5000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요금을 받는 택배사는 거의 없다. 취재 결과 온라인 쇼핑몰, 즉 기업(B)에서 개인소비자(C)로 배송하는 요금은 초소형 화물을 제외하고 소비자가 직접 지불할 경우 2500원이지만, 쇼핑몰에서 비용을 부담할 경우 이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일반 택배기업의 동일권역 내 개인과 개인 간 중대형 택배요금 역시 4000원~5000원 안팎이지만, 30kg이상의 화물은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반면 무겁고, 부피가 크며, 취급이 어려운 기계류와 기타 화물의 요금은 정기화물 택배사에서 취급한다. 가격은 1만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온라인 쇼핑몰 착불(소비자가 택배비를 지불하는 요금) 2500원의 구조는 어떨까?
[표3]에서 알 수 있듯이 전체 택배요금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현장에서 화물을 집하하고, 배송하는 수수료다. 그 다음으로 각 지역에서 허브 터미널로 움직이는 간선운송 비용이 차지한다.

항목 당 비율은 택배가격과 무관하게 B2C나 C2C 거의 유사한 비율로 나눠지며, C2C화물의 경우 집하와 배송수수료가 조금 높지만, 현장 사원들은 화물 1개를 위해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 때문에 서비스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고객의 불만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기업 택배사들의 경우 택배사원 1명이 배송하는 화물량은 통상 130~150개로 많은 편이지만, 배송밀도가 좁고 중소형 화물이 많아 개당 수수료는 700~800원선이다. 반면 중견 택배사들의 경우 하루 배송량은 100여개로 작지만 배송지역이 넓고, 화물의 부피와 무게가 많이 나가 수수료는 1000원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대기업과 중견 택배사 모두 현장 사원들이 얻는 하루 수익은 10만원 내외다. 여기서 다시 기름값(평균 6만원)과 전화비, 기타 비용(1만원)을 제하고 남는 돈은 3만원. 한 달 24일 근무할 경우 순수익은 72만원이다.

이처럼 2500원 택배가격 구조는 평균적인 것으로 각 사 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본사 수익률은 1~3% 내외다. 특히 연초와 비교해 기름값이 40%이상 상승해 대리점 수수료와 간선비용의 경우 유가와 연동해 올려야 하지만, 가격인상이 어려워 택배 본사와 간선운송 기업간 운임인상 갈등이 택배시장의 새로운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개당 수익률이 3%에도 못 미치는 B2C 비율이 80~90%를 차지하고 있어 대부분의 택배기업들은 화물 처리를 위한 대규모 터미널 확장과 IT투자는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물량증가에 비해 오 분류·화물파손 등 서비스 질은 갈수록 나빠져 소비자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진택배 장지호 상무는 현재의 가격 구조로만 봐도 개당 평균가격을 143원 가량 인상해야 하지만, 한번 내려간 가격을 올리기가 어려워 본사와 협력업체, 현장 사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택배시장이 이처럼 성장한 이면에는 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 따른 저렴한 가격이 일조했다는 지적도 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 택배사 현장사원 대부분은 하루 14시간의 근무에 시달리면서도 대안이 없어 마지못해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택배 서비스의 질은 가격 인상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개선되기 힘들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출처: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