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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인턴십의 현황과 주의사항

김상엽 강사(김쌤) 2008. 9. 8. 16:51

서울대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신 모씨(26)는 지난해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현지 회사에서 인턴십 경험을 쌓았다. 각국에서 보내온 학술 논문을 영문으로 번역하거나 오역이 없는지 살펴보는 업무를 하는 이 회사에서 신씨는 한국 고객을 총괄 담당하는 업무를 맡았다.

회사 전체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직원이 신씨밖에 없다 보니 모든 한국 관련 업무가 신씨를 통해 처리됐다. 인턴사원이면서 팀장들과 마케팅 전략회의를 하는 일도 있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신씨는 "외국 사람들과 외국어로 업무를 진행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 같은 경험이 취업과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업무 경험을 쌓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인기다.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어 취업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외국어 능력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턴십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호텔서비스와 같은 일부 분야에서는 해외 인턴십이 취업을 위한 필수코스로 간주되기도 한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예전같이 단순한 어학 실력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기본적인 언어 능력과 더불어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를 지닌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경험한 인재를 원한다는 것이다.

과거 유행했던 어학연수가 단순히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라면 해외 인턴십은 실무까지 겸한다는 특징이 있다. 2년 전 미국 금융사에서 6개월간 해외 인턴십 경험을 쌓은 뒤 현재 국내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 모씨(29)는 "현지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업무 영어를 익힐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윤씨는 "이 같은 점을 부각시킨 것이 취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외 인턴십은 통상 미국 영국 호주 중국 일본 등의 현지업체에서 3개월~1년간 근무한다. 방학기간 등을 이용해 2~3개월 동안 다녀오는 단기 인턴십과 1년 이상 해외 업체에서 근무하는 장기 인턴십으로 구분된다.

해외 인턴십 대부분이 유급 형태로 운영되지만 실제로 지급하는 급여는 생활비를 겨우 충당하는 수준으로 최고 200만원 선이다. 기업이 아닌 NGO 등에서 인턴십을 수행할 경우 형식적인 급여만 받는 경우도 흔하다.

해외 인턴십을 접할 수 있는 경로는 여러 가지다. 먼저 각 대학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기업에서 근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상당수다. 학교가 소개하는 기업은 우선 믿을 만하다는 점에서 인기다.

대학 외에는 '국외유료직업소개소'와 사설 유학원을 통해서 해외 인턴 기회를 갖기도 한다. 일정 수준의 전문인력과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췄는지는 정부 산하 고용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홈페이지(www.work.go.kr)의 왼쪽 '직업소개소/파견업체'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칫 한국에서 설명을 들은 내용과 현지에서 하게 되는 업무가 완전히 다를 수도 있고 약관에 불공정한 내용도 포함돼 있을 수 있어 사전에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사설기관 중에는 현지 어학연수기관 및 현지 업체와 연계하는 경우가 많다. 영세업체 중에는 신청금을 챙겨 잠적한 뒤 회사 상호를 바꿔 버젓이 영업하는 사례도 있다.

지원자는 일하고 싶은 국가별, 지역별 사정과 업체별 자격조건을 파악하고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에서 어떤 업무를 맡게 되는지 등 구체적인 조건과 내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케팅, 인사관리, 재무ㆍ회계 등 분야에 맞는 업무능력을 사전에 습득해 놓고 인터넷 카페나 스터디그룹을 활용해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외 인턴십을 하려면 미국의 경우 문화교류비자인 J1비자를 받아야 한다. 비자를 받기는 까다롭지만 비자가 한 번 나오면 6~12개월간 체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 인턴십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영국과 캐나다의 경우 학생비자를 발급받으면 인턴십이 가능하지만 어학연수를 겸해야 한다는 제한이 따른다. 이 밖에 호주의 경우 취업비자를 받을 경우 인턴십을 할 수 있으며 일본은 대학생에게만 인턴십 기회를 허용한다.

직종에 따라서는 크게 전문비즈니스 분야와 서비스산업 분야로 나뉜다. 전문비즈니스 분야에 지원자가 몰리지만 기업의 수요가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서비스산업 분야는 호텔, 리조트 등의 직종에서 근무하는 인턴십으로 국내 호텔 등에 취업할 때도 이 같은 해외 인턴십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학 실력에 따라 지원 부서에서 일할 수도 있고 청소, 주방업무 등 간단한 업무를 맡게 될 수도 있다.

올해 초 해외 인턴십을 다녀온 서울대 외교학과 김 모씨(22)의 경우 "어학능력이 뛰어날수록 일할 기회를 더 많이 얻는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출처: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