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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외국계기업

나일론 스타킹을 처음 만든 '듀폰'

김상엽 강사(김쌤) 2011. 2. 11. 09:54

Best Practce - 듀폰의 끊임없는 변신

미래는 그린 스마트 시대
"인구 늘지만 식품·연료는 감소"…농업·바이오로 주력사업 변경

"R&D는 배신하지 않는다"
내핍 경영때도 기술개발비 '팍팍'…매출 30%가 신제품서 창출

입력: 2011-02-10 15:31 / 수정: 2011-02-10 15:31

1802년 설립된 '올드(old) 기업' 미국 듀폰(Dupont)의 변신이 갈수록 새롭다. 세계 4위 종합화학 업체인 듀폰은 2004년 '본업'인 섬유부문을 매각하고 종자회사를 인수한 이후 농업과 바이오연료 분야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서다. 금융위기의 거센 폭풍은 지속적인 연구 · 개발(R&D)을 통한 신제품들로 뚫고 나갔다. 듀폰은 7분기 연속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덕분에 지난해 주가는 48% 상승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듀폰은 엘렌 쿨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진두지휘 하에 '그린 스마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래 위해 회사 본업까지 바꾸다

듀폰은 저력 있는 회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1955년부터 매년 발표해온 세계 500대 기업 명단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나일론 스타킹과 칫솔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 판 회사로도 유명하다.

섬유사업은 듀폰이 60년 동안 매달려 온 주력 분야였다. 그러나 듀폰은 그룹의 상징이었던 섬유 부문을 2004년 미련 없이 팔아치웠다. 그리고 77억달러에 종자회사 파이오니아를 인수, 가뭄과 병충해에 잘 견디는 옥수수 등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도박에 가까웠던 이 결정은 쿨먼 CEO 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듀폰은 몇 년 전부터 농업과 바이오연료 등 대체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전체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왔다. 이제 농업 비중은 전체 사업부문의 30% 이상으로 가장 크다. 쿨먼 CEO는 "잘 나가는 사업도 주기적으로 점검해 새로운 성장 사업군을 찾아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시장의 흐름과 수요"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최종 목표는 그린 스마트 기업이다. 밑바탕에는 면밀하고 과학적인 시장 예측이 깔려 있다. 세계 인구가 매일 15만명씩 늘어 2050년에는 90억명이 돼 각종 농산물 수요가 늘고,화석연료 의존도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듀폰은 인구증가 및 화석연료 대체와 함께 인간 · 환경 보호,신흥시장 성장을 4대 메가트렌드로 제시했다.

쿨먼 CEO는 "태양광 소재를 끊임없이 개발해 대체에너지 발전단가와 화석연료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공언했다. 듀폰은 얼마 전 2차전지 소재 개발에 이어 바이오연료 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 지난해엔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돼 수명을 50% 연장할 수 있는 고성능 분리막 '너게인'을 출시했다.

지난달엔 웰빙 껌의 대명사 '자일리톨'로 유명한 덴마크 식품 원료제조업체인 다니스코를 63억달러(7조원)에 인수했다. 다니스코는 전 세계 자일리톨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 이를 통해 농업 및 식품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R&D 투자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

금융위기 여파로 듀폰의 2009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급감했다. 쿨먼 CEO는 그해 취임 즉시 '내핍 경영'에 돌입했다. 정직원 계약직 가릴 것 없이 본사 임직원 20%가량을 해고했다. '피바람'은 계속됐다. 제품과 비용을 통제하는 게 급선무였다. 고정비용 12억달러를 줄였으며 쿨먼 CEO는 자진해서 연말 성과급 중 20만달러를 반납했다. 임직원들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2~3주씩 무급 휴가를 갔다.

모든 걸 다 줄였지만 R&D만은 손대지 않았다. 당시 대다수 기업들이 R&D투자를 30%까지 줄였지만 듀폰은 기존 14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전략 덕분에 2009년 한 해에만 2086건의 미국 특허를 출원했으며,1400개가 넘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듀폰 역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브라질과 중국 등에 연구소 10곳을 새로 열거나 확장했다.

듀폰의 승부수는 주효했다. 금융위기 당시 폭락했던 주가는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주가상승률(48%)은 다우지수 30종목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듀폰이 R&D분야를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기존 개발제품인 케블라(방탄 섬유)를 의류 외에 자동차 타이어와 교량 강화재,방탄 차량용으로도 출시했다. 쿨먼 CEO는 "최근 5년 동안 매출의 30%가 신제품에서 나왔다"며 "R&D는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고 우리의 모든 역량을 R&D에 집중하다 보니 얻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안정세를 되찾아 가자 퇴직했던 임직원들을 재고용하기 시작했다.

◆치밀한 경영자 수업 받은 여장부 CEO

2009년 1월 취임한 쿨먼은 200년이 넘는 듀폰 역사상 첫 여성 CEO다. 쿨먼이 듀폰에 합류한 지 21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회사가 오랫동안 치밀하게 경영자 수업을 시켰던 덕분이다. 찰스 할러데이 전 듀폰 회장은 차기 회장 발굴과 훈련에 정성을 쏟았다. 그는 한때 쿨먼과 함께 CEO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톰 코널리 현 듀폰 부회장과 쿨먼에게 10여년간 멘토(스승) 역할을 하며 리더의 자질을 키워줬다.

쿨먼은 수장이 되기 2년 전부터 CEO실에서 본격적인 경영자 수업을 받았다. 그는 부사장 재직 중 안전 · 방위산업 부문의 외형을 2002년 35억달러에서 2006년 55억달러로 키우는 등 능력을 입증했다. 할러데이는 쿨먼에 대해 "수익과 매출을 증대시켰으며 자질을 갖춘 차세대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출처 : 한경 2011.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