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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보/알짜 강소기업

국내 최초 부엌가구 개척 '에넥스'

김상엽 강사(김쌤) 2010. 10. 11. 09:45

에넥스는 싱크대를 197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하면서 부엌문화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자부하는 시스템가구 기업이다.

현재 40대 이상 국민들이 '싱크는 오리표,오리표는 싱크'라는 CM송을 기억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회사이기도 하다.

창업자 박유재 회장(74)은 서울에서 무역업(웅우상사)을 할때 외국의 부엌을 자주 접하면서 싱크대 사업을 결심했다.

그는 "입식부엌이야말로 주부들의 가사노동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고 확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부뚜막 옆에서 설거지를 해야 했던 주부들의 허리를 일으켜 세운 주역이라는 것이다.

◆부부애를 상징하는 '오리'를 상표로


박 회장은 37세인 1971년 무역업과 제일도기를 운영하면서 번 돈 10억원을 들여 서울 신정동 5000평 부지에 서일공업사를 세워,스테인리스 싱크대 상판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췄다.

당시 국내에는 싱크대 제작 기술이 없어 박 회장이 일본 와코사에 3개월간 머물면서 기술을 배웠다.

그는 "당시 친구들로부터 '제조업은 세 번 망하고 네 번째 주인이 바뀔 정도로 힘든 사업'이라며 '능력 있는데 뭐하러 힘들게 사느냐,편하게 살아라'고 권유받았다"고 회상했다.

박유재 에넥스 회장(오른쪽)과 박진호 사장이 서울 논현동 직영 전시장에서 프리미엄 부엌가구‘오페라’에 사용되는 다섯 가지 색상의 컬러 문짝을 살펴보고 있다./강은구기자egkang@hankyung.com

박 회장은 싱크대 상판을 내놓으면서 부부애를 상징하는 '오리'를 상표로 내세워 홍보했다.

여의도 동부이촌동 등 아파트 개발이 시작되면서 오리표싱크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1976년 서일공업사는 '오리표싱크'로 사명을 바꾸고 충북 황간에 기존 생산시설의 세 배 규모인 공장을 새로 지었다.

시범 가동이 시작됐던 1979년 제2차 오일쇼크가 닥치면서 불황이 왔지만 싱크 상판뿐만 아니라 캐비닛을 포함한 완제품 '베라미' 제품을 출시하면서 어려움을 넘겼다.

박 회장은 "1980년 초 아파트 건설붐이 불면서 반포동 본사에는 전국 300여 대리점에서 현금 다발을 들고와 제품을 달라고 할 정도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싱크대가 인기를 끌자 백곰표 원앙표 백조표 거북표 등 후발업체가 350여곳이나 생겼고 심지어 대기업까지 참여할 정도였다.

◆아파트 붐,올림픽 특수… 오리표싱크 불티

박 회장은 민주정의당이 창당되면서 출마를 권유받아 고향(충북 옥천)에서 1981년 11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인으로 활동하다 재선을 포기하고 1985년 회사에 복귀했다.

그는 사명을 '오리표'로 바꾸고 45일간 유럽 일본의 주방가구회사를 방문하며 신기술을 눈여겨봤다.

귀국한 뒤 '제2의 도약'을 위해 500만달러를 투자해 목공기계 등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하지만 노조 파업으로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공장이 멈추면서 자본금이 전액 잠식되는 위기에 처했다.

박 회장은 창사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던 일본 와코사의 니시다 야스마루 회장으로부터 1억엔을 출자받은 뒤 이를 토대로 18억원의 회사채를 발행,자금난에서 벗어났다.

서울올림픽 특수에 따른 건설경기 호황도 위기 극복에 보탬이 됐다.

박 회장은 1992년 글로벌 경영을 위해 회사명을 에넥스(ENEX)로 교체하고 자외선(UV) 도장 제품,빌트인 가전을 도입한 시스템 키친 등을 내놓았다.

디자인 혁신과 구조조정 등으로 외환위기를 넘긴 박 회장은 2002년 친환경 도장소재 워터본 개발을 위해 차남 진호씨를 상무이사로 불러들였다.

진호씨는 경영수업을 받은 뒤 2006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86년부터 회사에 근무하던 장남 진규씨에게는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사업(에넥스 차이나)을 맡겼다. 막내 진우씨는 후드업체 '엔텍' 을 경영하고 있다.

◆세계 넘버원 부엌가구 회사 만든다


박 사장은 경영책임을 맡은 2006년 매출 2140억원,영업이익 19억원을 올렸다.

이어 지난해 매출 2330억원,영업이익 64억원으로 성장시키는 등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에넥스를 글로벌 넘버원 부엌가구 회사로 키우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문에 손잡이를 없애 밀어주면 문이 저절로 열리는 '핸들리스' 부엌,싱크볼(개수대) 기능을 갖춘 아일랜드형 부엌 등 획기적인 아이디어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에넥스는 긁힘이나 흠집이 잘 생기지 않고 고급스런 광택을 내주는 UV 도장 및 친환경 수성도료인 워터본 기술을 개발,도장 제품 분야에서 업계 1위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신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해 3년 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출처: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