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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정보/취업성공기

인턴으로 취업 뚫기 <SK텔레콤>

김상엽 강사(김쌤) 2010. 7. 6. 12:45

[동아일보] “날 좀 써보세요” 팀 전체에 e메일
‘별난 놈’ 쳐다보는데 따뜻함 느껴지데요

《인터뷰 사진 촬영을 위해 고난도 포즈를 이것저것 요구했다. 풀밭에도 눕혀 보고, 폴짝폴짝 뛰게도 해보고, 사무실 바닥에 눕혀 활짝 웃게도 했다.
SK텔레콤이 2008년 인턴 110여 명 중 40여 명을 정식 직원으로 발령하면서 첫손에 꼽았다던 이재호 씨(28·엔터테인먼트 사업팀)는 아무 불평 없이 척척 포즈를 취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회사 관계자도 “(인터뷰 대상자로) 추천하길 잘했다”며 뿌듯해할 정도였다. 그에게 인턴 경험자로서 인턴의 가장 중요한 자질을 꼽아달라고 했다.
“인턴의 한계에 묻히지 않는 적극성”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저는 SK텔레콤에서 인턴을 시작하면서 팀 전체에 e메일을 돌렸어요. 저는 이런저런 일들을 잘할 수 있으니 방치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었죠. 별난 녀석이 들어왔다는 반응이었지만 덕분에 일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 “인턴의 한계 넘으려 노력”

이 씨는 이전에도 유명 컨설팅 업체와 마케팅 전문 업체 등에서 인턴십을 거쳐봤다. “막상 인턴으로 들어가도 역할이 마땅치 않아요.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을 할 때는 사흘 내내 문서 파쇄 작업만 한 적도 있어요.” 이 씨가 SK텔레콤에서 인턴 초반에 팀 선배들에게 e메일을 보낸 것도 이런 경험 때문이었다. “인턴을 했던 동료들을 봐도 지시받지 않은 일을 찾아서 해내는 사람이 있고, 소극적으로 지시만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요. 스스로 역할과 위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같은 인턴이 봐도 적극적으로 보이죠.”

“희망하는 분야 정해
차곡차곡 경험 쌓기
미래위한 스토리 라인
당장 시작하세요”

이 씨는 모바일 신규사업 부문에 배치됐다. 인턴다운 새로운 아이디어를 팀에서는 기대했다. “지금은 분사됐지만 당시는 인터넷 오픈마켓 11번가를 SK텔레콤에서 운영할 때였어요. 그래서 11번가에 참여한 소호 사업자의 마케팅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면 휴대전화 문자로 결제와 배송 일정 등을 전송하는데, 이때 이벤트나 광고를 함께 보내자는 아이디어였다. 그는 “제 아이디어가 반영됐는지는 모르겠지만 11번가에서 지금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턴 기간에 팀 프로젝트도 주어졌다. 글로벌 인턴으로 참여한 외국 대학생 6명이 포함돼 총 12명이 한 조를 이뤘다. 그의 팀은 위치 기반 광고 서비스에 대한 실행 계획을 발표해 2등을 차지했다. “휴대전화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 사업자들이 타깃 광고를 할 수 있게 하자는 내용이었는데, 아이디어는 참신하지 않지만 논리적으로 실행 계획을 짜고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그는 “학생 입장에서 내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작업을 진행한다는 자체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렇게 인턴십을 통과해 지난해 정식 직원 발령을 받았다.

○ ‘스토리 라인’으로 가치 부각

이 씨는 SK텔레콤 입사가 우연한 기회로 이뤄진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며 “회사가 날 뽑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전략은 ‘스토리 라인’을 만드는 것이었다.

“제 전공은 전기전자공학이지만, 학교 다닐 때부터 콘텐츠 관련 부문에 관심이 많았어요. 콘텐츠를 직접 만들 것이냐 콘텐츠를 유통시킬 것이냐가 문제였는데, 창의적인 일에는 소질이 없다고 판단했어요.”

그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판매하는 쪽에 눈을 돌렸다. 그래서 대학 2학년 때 친구와 함께 벤처 회사를 꾸렸다. “당시 온라인에서 누리꾼 펀드가 유행이었는데, 친구가 ‘티켓 선구매’라는 아이템 특허를 가지고 있었어요. 영화나 뮤지컬 등의 티켓을 미리 사는 방법으로 투자를 하는 건데 투자자는 티켓을 확보하니 최소한 원금 손실은 없고, 제작자 역시 채무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죠.” 이 씨는 친구와 함께 뮤지컬 한 편과 책 한 권을 기획했다. 하지만 수익이 안 나 6개월 만에 접었다. 3학년 때는 친구들과 영화제를 기획해 무대에 올렸다. 500만 원을 투자받아 30만 원의 수익을 남겼다.

이 씨는 그 뒤 경영학회 활동을 하고 유명 컨설팅 업체에도 인턴으로 들어갔다. “콘텐츠를 기획하는 현장을 경험했지만 전문적인 경영 지식과 전략을 배우고 싶었다”고 했다.

“저는 입사 전에 하고 싶은 분야를 정해 관련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어요. 제 미래를 위한 나름의 스토리 라인을 준비한 거죠. 취업을 준비할 때 무작정 준비하기보다는 원하는 분야 또는 역할을 정해서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지금 취업을 코앞에 둔 4학년이라도 그동안의 경험을 일관성 있게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해 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정도면 따로 면접 준비가 필요 없을 듯하지만, 그는 최종 면접 3개월 전부터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100개의 예상 질문을 준비하고 상황별 시나리오도 몸에 익혔다.

이 씨는 입사 후 면접관으로 들어왔던 팀장에게 자신을 왜 뽑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무슨 일을 시켜도 중간은 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천재형이 아닌 노력형들은 이렇게 준비해야 한다”며 웃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SKT 인턴십 채용 확대
올해 절반가량 정규직 전환


SK텔레콤은 사실상 올해부터 인턴십 채용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대졸 신입사원은 하반기 공채를 통해 주로 선발하고 인턴십은 이를 보완하는 제도로 활용했지만 올해부터는 공채를 최소화하고 인턴십을 통한 채용 전형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진행된 인턴 선발은 공채 전형보다 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 △서류 △필기 △면접 등으로 진행되는데 이 가운데 면접은 1박 2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쳤다. 올해는 90여 명을 인턴으로 선발해 이 중 50% 정도를 정규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인사 담당자가 말하는 인턴십

▽좋은 예-두각을 보이는 인턴


인턴십은 ‘긴 면접’ 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기업 쪽에서 우수한 사람을 뽑기 위한 실무 면접 과정인 셈이다. 이때 뽑고 싶은 인턴과 그렇지 않은 인턴으로 분류되는데 회사가 ‘꼭 뽑고 싶은 인턴’으로서의 역량을 드러내야 한다. 그 방법은 주어진 일에 대한 높은 수준의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나쁜 예-평범한 인턴

지각을 하지 않고 선배들에게 인사를 잘 하는 등의 태도는 기본이다. 인턴십을 거치면서 ‘별 문제가 없는 인턴’이 돼서는 최종 선발되기 어렵다.

 

출처: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