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성공기]두려울 게 없었다, ‘취업 5종 세트’ 있었기에…"
[동아일보]
《한국전력 전남 신안지점에 근무하는 강인석(25·전남대 경영학과 졸업) 씨. 요즘 취업 준비생들의 말을 빌리면 그는 ‘신이 내린 직장’의 신입사원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해 취업 준비생들이 선망하는 공기업 한전 공채에 당당히 합격했기 때문이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지 않을까요. 흔한 직장보다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었습니다. ”》
그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성격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미리 치밀한 계획만 세운다면 못할 게 없다는 것. 이 점은 채용을 주관한 한전 관계자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의 입사는 ‘잘 차려진 밥상’처럼 한 편의 준비된 시나리오였다. 그는 대학 1, 2학년은 풍물패 활동을 하며 자유롭게 보냈다. 하지만 3학년이 돼서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나섰다.
3개월간 매일 3시간씩 주어진 과제를 끝내야 정식 회원 자격이 주어지는 학내 영어토론 동아리에 가입한 것도 취업 준비 과정이었다. 함께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모임을 통해 논리적인 사고와 표현 방법을 키운 것도 면접에 도움이 됐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곳은 교내 인력개발센터. 수시로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에도 출근하다시피 들러 정보를 얻었다. 인턴십, 아르바이트, 자격증, 공모전, 봉사활동 등 취업에 필수라는 ‘취업 5종 세트’를 모두 경험한 것도 인력개발센터를 통해 ‘발품’과 ‘손품’을 판 결과다.
그는 “지방 학생은 인턴십이나 자원봉사의 기회가 적다”며 “학교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지원해 일본, 싱가포르, 홍콩에서 2차례 단기 현장체험 연수를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천전형으로 한전에 입사했다. 한전 사무직 공채는 ‘서류전형→1차 전형(직무능력종합평가)→2차 전형(논술, 면접, 인성 및 적성검사)’으로 진행된다. 전형 단계별 총점이 아니라 단계별로 점수를 매겨 합격자를 추려나가는 ‘허들 시스템’이 한전 채용의 특징이다. 추천전형(상반기 공채)은 서류전형 대신 각 대학의 추천을 받아 선발인원의 15배수를 뽑은 뒤 1, 2차 전형을 통해 합격자를 가려나가는 방식. 1차 전형에서 전공 필기시험 대신 토플(TOEFL) 형식의 영어시험과 직무능력검사를 치러야 하는 것을 빼고는 일반전형과 같다.
강 씨는 “토론 면접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추천전형에 도전했다”며 “같이 응시한 토익(TOEIC) 만점을 받은 친구가 토플식 영어시험에서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입사 과정에서 그가 겪은 최대 고비는 2차 전형. 논술은 비교적 쉽게 답안을 써냈다. 하지만 ‘개별면접-집단토론-프레젠테이션’으로 이어지는 면접은 달랐다. 증권투자상담사와 금융자산관리사 자격증까지 따낸 그도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필립스곡선’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나름대로 실물경제에 응용해 30분간 7장의 발표 자료를 만들었어요. 5분간 발표하고 5분간 질문을 받았는데 그 시간이 10년처럼 느껴졌습니다. ”
면접관은 ‘총수요곡선과 총공급곡선의 이동을 그래프로 설명하라’는 추가 질문을 던지며 집요하게 그를 몰아세웠다.
강 씨는 “경제학을 부전공으로 택했던 것이 행운”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전공(경영학)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담당자의 말
신입사원 공채에서는 전공 실력을 중시하고 있다. 강인석 씨가 이런 조건을 충족시킨 경우다. 대학에서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고 탄탄한 기본기를 쌓았다는 게 전형 과정에서 드러났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과 자신감, 논리적인 사고 능력에서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 논술 면접 등에서 고루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한국전력 전남 신안지점에 근무하는 강인석(25·전남대 경영학과 졸업) 씨. 요즘 취업 준비생들의 말을 빌리면 그는 ‘신이 내린 직장’의 신입사원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난해 취업 준비생들이 선망하는 공기업 한전 공채에 당당히 합격했기 때문이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지 않을까요. 흔한 직장보다 사명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었습니다. ”》
그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성격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미리 치밀한 계획만 세운다면 못할 게 없다는 것. 이 점은 채용을 주관한 한전 관계자의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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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입사는 ‘잘 차려진 밥상’처럼 한 편의 준비된 시나리오였다. 그는 대학 1, 2학년은 풍물패 활동을 하며 자유롭게 보냈다. 하지만 3학년이 돼서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나섰다.
3개월간 매일 3시간씩 주어진 과제를 끝내야 정식 회원 자격이 주어지는 학내 영어토론 동아리에 가입한 것도 취업 준비 과정이었다. 함께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모임을 통해 논리적인 사고와 표현 방법을 키운 것도 면접에 도움이 됐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곳은 교내 인력개발센터. 수시로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에도 출근하다시피 들러 정보를 얻었다. 인턴십, 아르바이트, 자격증, 공모전, 봉사활동 등 취업에 필수라는 ‘취업 5종 세트’를 모두 경험한 것도 인력개발센터를 통해 ‘발품’과 ‘손품’을 판 결과다.
그는 “지방 학생은 인턴십이나 자원봉사의 기회가 적다”며 “학교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지원해 일본, 싱가포르, 홍콩에서 2차례 단기 현장체험 연수를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천전형으로 한전에 입사했다. 한전 사무직 공채는 ‘서류전형→1차 전형(직무능력종합평가)→2차 전형(논술, 면접, 인성 및 적성검사)’으로 진행된다. 전형 단계별 총점이 아니라 단계별로 점수를 매겨 합격자를 추려나가는 ‘허들 시스템’이 한전 채용의 특징이다. 추천전형(상반기 공채)은 서류전형 대신 각 대학의 추천을 받아 선발인원의 15배수를 뽑은 뒤 1, 2차 전형을 통해 합격자를 가려나가는 방식. 1차 전형에서 전공 필기시험 대신 토플(TOEFL) 형식의 영어시험과 직무능력검사를 치러야 하는 것을 빼고는 일반전형과 같다.
강 씨는 “토론 면접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추천전형에 도전했다”며 “같이 응시한 토익(TOEIC) 만점을 받은 친구가 토플식 영어시험에서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입사 과정에서 그가 겪은 최대 고비는 2차 전형. 논술은 비교적 쉽게 답안을 써냈다. 하지만 ‘개별면접-집단토론-프레젠테이션’으로 이어지는 면접은 달랐다. 증권투자상담사와 금융자산관리사 자격증까지 따낸 그도 진땀을 흘려야 했다.
“‘필립스곡선’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나름대로 실물경제에 응용해 30분간 7장의 발표 자료를 만들었어요. 5분간 발표하고 5분간 질문을 받았는데 그 시간이 10년처럼 느껴졌습니다. ”
면접관은 ‘총수요곡선과 총공급곡선의 이동을 그래프로 설명하라’는 추가 질문을 던지며 집요하게 그를 몰아세웠다.
강 씨는 “경제학을 부전공으로 택했던 것이 행운”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전공(경영학)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담당자의 말
신입사원 공채에서는 전공 실력을 중시하고 있다. 강인석 씨가 이런 조건을 충족시킨 경우다. 대학에서 다양한 사회 경험을 하고 탄탄한 기본기를 쌓았다는 게 전형 과정에서 드러났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과 자신감, 논리적인 사고 능력에서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 논술 면접 등에서 고루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